[탄소발자국 지우기 2050] 환경이 돈이다...황금알 낳는 '그린 비즈니스'

입력 2021-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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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E' 없이 인류의 미래 없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

기후위기 대응, 선택 아닌 필수

기후위기 대응은 글로벌 기업들의 장기 생존을 위해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발발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급물살을 타면서 ‘E’ 없이는 기업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탄소발자국 지우기’ 움직임으로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발자국 관리 시장 규모는 올해 98억9000만 달러(약 11조224억 원)로 예상되며, 2026년에는 142억 달러로 5년간 연평균 7.5%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대기업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룸버그통신은 S&P500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이 그동안 내세운 기후 관련 공약이 얼마나 이행되고 있는지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을 목표로 제시됐던 187개 기후 관련 조치 중 138개가 이행됐고 37개는 이행 중으로 나타났다.

탄소발자국 줄이기=돈

애플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완전히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에 출시될 아이폰은 기기 전력 공급을 포함해 모든 에너지 사용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이미 2017년부터 제품 포장재를 ‘책임감 있게 관리되는 숲’의 천연 목재 섬유로만 만들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워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지는 탓에 이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친환경이 아니면 소비자와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시대가 되면서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 투자가 확대되는 등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활동이 실제 ‘돈’이 된다는 점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올해 1분기 탄소배출권 매출로 5억18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약 15억8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탄소경영 안 하면 돈줄도 막혀

기업이 투자를 받는 데도 영향이 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블랙록은 지난해 화석연료 관련 매출이 25% 이상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연기금들도 투자 기업에 탄소배출량 저감 목표를 제시하거나 석탄 산업에는 투자를 배제하는 등 탄소 저감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2위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스웨덴 연기금(AP), 네덜란드 공적연금(APG) 등이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올해 3월 금융그룹과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 100여 곳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 탈 탄소 산업으로의 자본 유입 노력 등을 약속하는 ‘기후금융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국민연금 또한 석탄 투자 기업에 투자를 제한 및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리서치앤마켓은 “현재 인프라를 저탄소 배출 인프라로 교체하는 데 따른 비용과 다양한 규제 등이 탄소발자국 관리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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