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에 하루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기상청은 거제와 통영에 100~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극한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침수,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거제에는 15일 오전 9시부터 누적 819.0㎜의 비가 내렸다. 이 가운데 17일 하루 강수량만 545.3㎜를 기록해 기존 일강수량 최고치인 438.3㎜(1985년 5월 5일)를 크게 넘어섰다.
시간당 강수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제는 시간당 최대 124.5㎜의 비가 쏟아져 기존 최고 기록인 96.5㎜(2001년 7월 5일)를 넘어섰다. 통영 역시 일강수량 391.8㎜, 시간당 최대 97.4㎜를 기록하며 각각 관측 이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상청은 이번 강수가 거제에서는 200년, 통영에서는 1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극한호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각각 200년, 10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강우량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거제와 통영에서는 집중호우 관련 신고 1947건이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구조활동 20건을 통해 136명을 구조했다. 거제에서는 신고 1634건이 접수돼 126명이 구조됐고, 통영에서는 신고 313건 가운데 10명이 구조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거제시 옥포동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통영시 곤리리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다쳐 현재까지 사망 1명, 부상 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 23분과 6시 35분 두 차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경남소방과 중앙119구조본부 등 인력 434명, 장비 97대를 투입해 구조와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거제에는 굴삭기 30여 대가 투입돼 토사와 유실물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거제에는 호우경보가, 통영·창원·사천·고성·남해와 부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경남 남해안에는 낮까지 시간당 30㎜ 안팎, 일부 지역은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도에는 밤까지 가끔 비가 내리겠으며,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권은 밤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소나기 특성상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계곡과 하천의 급격한 수위 상승, 저지대 침수, 산사태와 토사 유출,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는 만큼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