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지방법원이 美 램버스가 제기한 메모리반도체 특허침해 혐의 소송 관련 사전심리에서 일부 특허를 침해한 것이 인정된다는 약식판결을 내린 것 역시 악재다.
반면 최근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 결정은 하이닉스반도체에게는 큰 위안거리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은 주목할 만하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3일 54나노 기술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모바일 D램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력제품인 D램 값이 바닥을 모르고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유동성 위기는 고조된 한 해였다.
이를 반영하듯 무디스는 최근 하이닉스 신용등급 'Ba3'로 하향했다. S&P 역시 하이닉스 기업신용등급전망 '부정적'으로 낮췄다.
살아남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 마련은 돋보였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7일 경영진과 노조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 및 자구노력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회사와 노동조합은 임원감축, 희망퇴직, 무급휴가 등을 골자로 하는 인력조정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임원진 30%를 감축하고 임금도 CEO의 경우 30%, 기타임원은 10~20% 삭감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회사와 근로자는 하나라는 노사불이(勞使不二) 정신을 기반으로 이같은 고강도 자구방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단이 하이닉스에 대해 신규대출(5000억원)과 유상증자(3000억원)를 합쳐 8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지원키로 잠정 확정한 것은 고무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증권시장에서 나온 감자설로 11% 이상 주가가 급락하면서 3일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내년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유동성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며 "감자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추진하는 사항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은 최근 하이닉스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리투자증권&산업은행(KDB)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