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조명으로 알아본 체중감량과 수면의 연관성

입력 2020-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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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성 아크로한의원 원장
▲사진=김지성 아크로한의원 원장

현대인의 질환으로 불리는 비만은 고칼로리 식문화와 앉아서 지내는 생활 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에 더하여 부족한 수면 또한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국내외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현대의 야간 인공 조명(artificial light at night)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야간 인공 조명은 탁상등, 전자 시계처럼 작거나 방 안 조명, 텔레비전과 같은 큰 불빛부터, 다른 방에서 새어나오는 빛, 창문으로 들어오는 거리 조명, 가로등까지 포함한다. 2019년 미국 의사 협회지(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된 43722명을 대상으로 6년간 추적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인공광에 대한 노출은 그것이 없는 것에 비해 5kg 이상의 체중 증가, 10% 이상의 BMI 증가, 과체중 혹은 비만으로의 이환 위험도 증가 등을 유발했다. 그 외에도 기준 이상의 허리 둘레, WHtR(waist-to-height ratio)와 같은 복부 비만 지표들이 빛이 강할수록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이는, 첫째로 에너지 불균형을 꼽을 수 있다. 하루 동안의 에너지 섭취는 늘고 소비가 줄어들어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다. 수면 중 인공 조명에 의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시간이 줄면서 렙틴, 그렐린과 같은 호르몬의 변화가 식욕을 높여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된다. 게다가 음식 섭취가 가능한 시간이 늘어나며, 몸은 추가로 깨어 있는 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 섭취를 자극한다. 또한, 피로로 인해 낮 동안의 신체 활동이 줄어 들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는데, 깨어 있는 시간 동안 활동량이 늘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경우에도 이런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둘째는 빛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생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인공 조명에 대한 노출은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하여 일명 생체 시계인 서카디안 리듬(circadian rhythmicity)을 방해하고 체중을 증가시킨다. 멜라토닌은 빛의 변화를 감지하여 사람의 수면-각성 리듬을 조절하고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생체 내 호르몬이다. 인공광으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의 시작이 늦어지면 야식이 당기며, 멜라토닌 분비의 끝이 늦어지면 기상하였음에도 멜라토닌 수치가 높아 생물학적인 밤 상태가 되어 아침 결식 및 그로 인한 과식과 간식 경향을 유발한다. 또한, 야간의 인공 조명에 대한 노출 자체가 만성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와 인체 대사에 영향을 주어 비만을 유발한다.

김지성 아크로한의원 원장은 “체중의 감량 및 유지를 위해서는 식이 조절, 운동 등 건강한 습관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나, 생활 양식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며 “현대 사회는 무드등,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수면 시 인공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시작하거나 식이 조절이 어려운 현대인이라면, 우선 수면 환경을 개선해보는 것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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