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포 너무 일찍 터트렸나…베이징發 재확산에 경기 다시 위축 조짐

입력 2020-06-17 14:46 수정 2020-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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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 집단감염에 대응수준 ‘2급’으로 격상…“소비, 최대 난관 직면”

▲중국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학교를 다시 닫으라고 지시한 가운데 17일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소지품을 챙겨 떠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학교를 다시 닫으라고 지시한 가운데 17일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소지품을 챙겨 떠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했다고 너무 일찍 확신한 것일까. 수도이자 중국 정치와 기업 엘리트 계층의 중심지인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경기가 다시 위축될 조짐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7일 성명에서 전날 24시간 동안 본토 전체에서 4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 31명이 베이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50일 넘게 확진자가 없었지만 11일 1명 발생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총 137명이 확인됐다. 아직 확실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톈안먼 광장에서 남서쪽으로 약 14km 떨어진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가 재확산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봉쇄 조치에서 벗어나 경제 재개에 나섰던 중국은 불과 며칠 만에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전파되면서 미래 경제회복이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미국 CNBC방송은 지적했다.

2차 감염 폭발 조짐에 베이징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전날 코로나19 대응수준을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2급’으로 격상해 준봉쇄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 고위험군 지역 거주 시민의 도시 밖 이동이 금지됐고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주요 공공시설과 공원, 시내 대중교통 이용객 수도 제한한다.

학교도 다시 문을 닫았다. 전 학년에 걸쳐 등교가 중단되고 이날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진행은 3월 중순 멈춘 것으로 보였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안전에 자신을 보였다. 그러나 양회가 끝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경제가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산산조각 난 셈이다.

이코노믹인텔리전스유닛(EIU)의 댄 왕 애널리스트는 “신파디는 중국 북부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이어서 폐쇄로 인해 식품물가가 급등, 식당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다시 시작된 패닉은 다른 도시의 경제 재개 속도도 늦추고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실업사태 악화로 이어질 것이다. 도시와 개인이 어떻게 대응할지 정책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EIU는 지난주 중국 실업률이 올해 10%에 달하고 소매판매는 8%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베이징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향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4월의 7.5% 감소에서 개선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 2.3% 감소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달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에 다시 감소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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