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락장에 베팅한 회장님…투자 성적표는?

입력 2020-06-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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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그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발 빠른 결정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 가족 전원철수를 시작으로 협력사 지원과 사업장 통제에 이어 피해복구 성금도 재계 주요 기업보다 한발 앞섰다. ( (그래픽=이투데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창궐 이후 그룹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발 빠른 결정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주재원 가족 전원철수를 시작으로 협력사 지원과 사업장 통제에 이어 피해복구 성금도 재계 주요 기업보다 한발 앞섰다. ( (그래픽=이투데이))

폭락장에서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선 그룹사 오너들이 두 달만에 최대 수백억 원 규모의 평가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하락장에서 우량주를 사들이는 이른바 ‘동학개미’와 같은 매수 전략이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급이 다른 시세차익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급락장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이로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23일부터 현대차 406억 원(58만1333주), 현대모비스 411억 원(30만3759주) 등 총 817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3월 20일 장중 6만5000원까지 무너져 최근 10년내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의 평균 매수 단가는 현대차 6만9793원, 현대모비스 13만5294원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최근 반등장에서 빠르게 상승하면서 현재 두 종목의 종가는 4일 기준 각각 10만8500원, 21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정 회장은 두달 만에 자사 주식 매입으로 약 455억 원 규모의 평가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어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20일 10억 원을 들여 롯데지주 주식 4만7400주를 사들였다. 4일 기준 평가수익으로만 7억13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률로는 70%를 넘겼다.

금융업계에서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 성적이 압도적이다. 김 회장은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지난 3월 23~24일 26만3000주를 약 86억 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의 주식 매입과 동시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4일 기준 주식 가치는 146억 원으로 상승했다. 86억 원을 투자해 평가수익으로만 60억 원을 남긴 셈이다.

키움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은 하락장을 증여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보유 중인 다우데이터 주식 94만주를 이머니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머니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로 다우데이타의 2대 주주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다우데이타가 사실상 핵심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들이 책임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을 내세워 자사주를 매입하는 시기는 주가가 저평가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어 증여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가가 저점일 때 승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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