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양자회담의 북측 수행원에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도 포함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권 국장은 '폼페이오 교체'를 요구했던 인물로 강경한 발언으로 미국을 압박해온 인물이다.
권 국장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의집에서 회담을 진행할 때 로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장은 외무성 일원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국장은 지난 4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하는데 앞으로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하고 일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폼페이오를 비난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대화상대로 나서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대북 협상라인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미국담당 국장 권정근'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조미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다"라고 거듭 대미 압박 메시지를 발신했다.
권 국장은 이 담화에서 "(북미 협상에)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