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국내 기업 연구개발 큰 폭 감소…삼성ㆍ현대차 등 대기업 편중"

입력 2018-03-2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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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비중 대기업-중소기업 간 양극화 뚜렷

연구개발(R&D) 투자가 소수 대기업에 편중됐고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들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의 R&D 규모의 차이도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5일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연구개발투자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자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선진국과 비교해 연구개발 투자 규모의 차이가 크고,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들의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소수의 대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주도하는 등 연구개발 생태계의 강건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자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우 중소, 벤처기업이 활발한 R&D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한국은 소수 대기업 위주의 기업 편중 현상과 낮은 연구개발 집약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전자산업 사업체 비중은 대기업 2.6%, 중소기업 98.3%로 중소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대기업 92.7%, 중소기업 2.8%로 양극화가 뚜렷하다.

주요국 기업의 R&D 활동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를 통해 살펴보면 한국기업은 2016년 70개로 미국 822개, 중국 376개, 일본 365개, 독일 134개에 비해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3년 80개에서 2016년 70개로 기업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의 투자 비중이 62.7%에 달하고 있어 연구개발 활동에 있어 소수의 대기업 편중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중국은 2013년 199개에서 2016년 376개로 80% 가까이 증가하면서 경쟁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과감한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연구개발 집약도는 8.5%로 다른 나라의 평균(14.1%)보다 낮고 미국(27.5%)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구개발 집약도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의미한다.

자동차 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의 R&D 투자액은 2015년 6조4729억 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도로 이뤄지면서 기업 규모별 투자 비중은 대기업 88.6%, 중소기업 8.3%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R&D 투자액은 세계 1위인 독일의 10분의 1 수준이며 독일, 일본,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가장 낮다. 연구개발 집약도는 2.8%로 세계 자동차 산업 평균(4.5%)보다 낮고 독일(6.2%)의 절반도 안 된다.

맹지은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기업 편중된 불균형 구조와 비효율적인 거래구조는 우리 산업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트리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산업간 융합이 이뤄지면서 특정 산업의 소수 기업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맹 연구원은 "산업 전반에서 많은 기업들이 R&D 활동으로 혁신역량을 제고해 기존 기술을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이끌 수 있도록 개선책과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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