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최순실 모른다… 누구 추천으로 청와대 행정관 됐는지도 몰라"

입력 2017-01-05 20:09 수정 2017-01-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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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윤전추(38)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5일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서 최순실(61) 씨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고 진술했다. 최 씨의 영향력으로 3급 행정관이 됐고, 청와대에 근무하며 국정농단을 도왔다는 의혹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윤 행정관은 이날 오후 3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증언했다.

윤 행정관은 "누구의 추천인지도 모르고 2012년부터 박 대통령의 업무를 계속 도와주고 자연스럽게 (청와대에) 들어왔다"며 "3급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소추위원이나 재판관들이 윤 행정관과 최 씨의 관계에 관해 많은 의구심을 표시했지만, 그는 '몇 번 마주쳐서 인사한 사이'정도로만 한정하고 별도로 연락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행정관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2012년까지 서울의 한 호텔 피트니스 센터 헬스트레이너로 10여년 간 일했다. 2012년 박근혜 의원실에서 먼저 연락을 해와 따로 운동을 가르쳐주기 시작했고, 이후 사적인 업무도 도와주면서 꾸준히 인연을 맺게 됐다. 박근혜 의원실에서 어떤 계기로 연락을 하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일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최 씨와 남편 정윤회 씨가 윤 행정관이 일하던 피트니스 센터 회원이었지만, 그는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따로 운동을 가르친 적도 없었다. 검찰에 압수된 윤 행정관의 휴대전화에 최 씨는 물론 딸 정유라 씨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던 것은 '고객관리 차원'이라고 답했다. 최 씨가 윤 행정관에게 청와대에 들어오기 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사실에 관해서도 "트레이너와 직원들에게 다 보낸 걸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윤 행정관은 3급으로 채용된 된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정미 재판관이 "보통 9급에서 3급까지 올라가는 데 거의 20년이 걸린다, 증인이 대선 당시 운동을 좀 도왔다고 해서 3급이 된 것에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물었지만 "전 직장 연봉이 지금보다 많았다. 비례를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에 근무하면서도 최 씨와 따로 연락한 적이 없고, 손님으로 온 것을 몇 번 마주쳐 인사를 했지만 특별히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신사동의 대통령 의상실에서 최 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CCTV 영상에 관해서도 "가보니 최 씨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가 공무상 기밀인 대통령 일정표를 들고 있었던 사실도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고, 당시에는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의상실 위치를 알려준 게 최 씨가 아니냐"는 소취위원 측 질문에는 명확하게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어떻게 처음 위치를 알게 됐는지에 관해선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그의 증언을 종합하면 그는 우연히 최 씨가 회원이었던 피트니스센터에서 일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생겼다가 청와대에 들어와서 전혀 개인적 친분이 없던 최 씨를 수차례 마주쳤다는 게 된다. 권성동 소추위원은 이날 윤 행정관의 증언 태도를 문제삼으며 "이려면 신문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날 '모르겠다', '말할 수 없다'고 답변하던 윤 행정관은 대통령 대리인 측이 "최순실이 대통령 만난 적 있느냐, 태도가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본 적 있다. 언론을 보고 놀랐는데 반대다. 예의가 발랐다"고 명확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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