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전 노조, 중국 하이얼과의 근로계약 거부

입력 2016-11-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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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승리가 이번 결정에 영향 미쳤는지 주목

▲중국 하이얼이 사들인 GE가전 노조가 사측과의 새 근로계약을 거부해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의 한 매장에 GE가전 제품이 진열돼 있다. 블룸버그
▲중국 하이얼이 사들인 GE가전 노조가 사측과의 새 근로계약을 거부해 도널드 트럼프의 영향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의 한 매장에 GE가전 제품이 진열돼 있다. 블룸버그

올해 초 중국 하이얼그룹에 인수된 제너럴일렉트릭(GE)가전 노조가 사측과의 새 근로계약을 거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있는 GE가전 공장인 어플라이언스 파크 노조원들은 전날 투표에서 노조 지도부가 사측과 합의한 새 4년 근로계약을 부결시켰다. 이 계약은 신규 채용인력의 임금을 낮추고 초과근무를 줄이며 최대 450명을 감원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하이얼은 미국시장 확대를 노리며 가전사업을 정리하려던 GE로부터 56억 달러(약 6조5900억 원)에 GE가전을 인수했다. 하이얼그룹은 40년간 GE가전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WSJ는 노조가 새 근로계약을 거부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일어난 정치환경의 변화가 노조원들에게 경영진의 의사에 반할 수 있는 용기를 줬는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기업 아웃소싱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지키고 중국산 제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이얼의 기존 미국 공장과 브랜드는 내년부터 정식으로 GE가전과 통합된다. GE가전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GE가전은 인디애나 주의 냉장고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GE가전 대변인은 성명에서 “경영진과 노조 지도부가 14주의 협상에 걸쳐 완성한 근로계약이 거절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근로자들이 우리의 영업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줄여 미래 투자를 확보하려는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어플라이언스 파크에서 생산하고 싶지만 고객과 전반적인 사업을 해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어플라이언스 파크 노조 대표인 다나 크리텐든은 “근로자들은 기존 직원에 대한 임금인상 기회가 사라지고 더 낮은 임금에 신규 인력을 채용하려 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며 “루이스빌 곳곳에서 시간당 14~15달러에 임시직을 구하는 전단이 붙어있을 때 시간당 12달러에 사람을 쓰려는 계획에 근로자들이 수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노조 지도부 출신의 한 노조원은 “트럼프가 이번 주 투표에서 변수는 아니었지만 향후 계약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이 중국 오너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라며 “노조가 협상에 임했던 경영진 대부분은 GE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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