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12일 심훈-민족과 항일을 노래한 ‘상록수’의 작가·시인

입력 2016-09-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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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그날이 오면/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서/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항일저항 문학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그날이 오면’은 1930년에 발표된 심훈의 대표 시다. 2년 뒤 시집 ‘그날이 오면’을 출간하려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1949년 유고집으로 출간됐다.

심훈(1901.9.12~1936.9.16)은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나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현재 경기고등학교)에 입학한 수재였다. 본명은 대섭이다. 1926년 소설 ‘탈춤’을 동아일보에 연재할 때부터 쓴 ‘훈’이라는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1919년 3·1운동으로 8개월간 옥고를 치른 심훈은 중국에서 단재 신채호와 우당 이회영의 집에 기거하면서 항일예술을 향한 불꽃을 피우게 된다. 그는 기자로 일하며 시와 소설을 쓰는 한편 영화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조일제의 번안소설 ‘장한몽’이 영화로 제작될 때 이수일 역으로 출연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소설 ‘탈춤’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에서 영화 공부를 한 뒤 ‘먼동이 틀 때’ 각본을 쓰고 각색·감독을 맡기도 했다.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 ‘불사조’를 연재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나 검열로 완결되지 못했다.

그는 충남 당진으로 낙향한 뒤 ‘영원의 미소’, ‘직녀성’ 등을 발표했다. 그리고 필경사(筆耕舍)를 직접 설계하고 지었는데, 여기서 그 유명한 ‘상록수’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상록수’를 영화로 만드는 데 실패하고, 단행본 간행에 힘을 쏟다가 1936년 장티푸스에 걸려 35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가 타계한 지 80년이 되는 올해, 그의 일상과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필경사에 시비가 세워졌다. 필경사 앞에는 그의 유품과 친필 원고, 집필 책상 등 자취도 확인할 수 있는 심훈기념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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