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청단 규모 축소…시진핑의 또다른 승리

입력 2016-08-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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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단은 후진타오ㆍ리커창 배출한 중국 주요 정치 계파

중국 공산당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규모를 축소하기로 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또 한 차례 정치적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청은 전날 ‘공청단 중앙 개혁에 관한 제안’을 발표했다. 공청단 중앙조직을 축소하고 지방과 하부 조직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청단 개혁을 시행하는 것은 엄격히 당을 통치하는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공청단원 선정과 임명, 중앙 간부 관리 등 인사시스템을 개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청단은 14~24세의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단원 수는 87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배출하는 등 중국 주요 정치 계파 중 하나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시진핑은 공청단을 축소하면서 당내 자신의 권력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게 됐다고 FT는 평가했다. 특히 시 주석이 총리의 전통적 영역으로 간주됐던 경제정책에서도 입김이 세져 리커창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청단이 축소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 당과 정부 고위간부로 있는 공청단원 중 상당수가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던 개혁 성향의 후야오방 밑에서 성장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공청단도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공청단 내부의 부패상이 대중에 노출된 것은 지난 2012년 베이징에서 일어난 페라리 교통사고였다. 당시 사고를 낸 젊은이가 후진타오 당시 주석의 오른팔이던 링지화였다. 링지화는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결국 지난달 부패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됐다.

지난 5월 공청단의 올해 예산은 3억600만 위안(약 515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깎인 것이다. 아울러 공청단이 베이징에서 운영하는 대학도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올 봄 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공청단이 너무 엘리트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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