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보다 하청기업 월급 더 많이 오른다…일본 올해 기본급 인상액, 중소기업이 대기업 첫 역전

입력 2016-04-05 08:33 수정 2016-04-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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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소기업의 기본급 인상액이 대기업을 처음으로 역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젊은 노동인력 확보가 어려워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이상으로 인건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일본 제조업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금속노조는 4일(현지시간) 2016년 춘계노사협상에서 기본급을 일률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합원 299명 이하인 노조는 월 1281엔(약 1만3266원), 300~999명인 노조는 1128엔, 1000명 이상인 노조는 1122엔으로 월별 기본급이 인상된다. 인상폭은 전년의 70% 수준으로 축소했지만, 규모가 작은 노조일 수록 인상폭은 컸다. 중소기업의 기본급 인상액이 대기업을 역전한 건 1995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들이 인건비 지출을 억제하려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경영 환경은 어렵지만 일손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일본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14년과 2015년에도 기본급은 인상됐으나 대기업의 임금 인상 속도를 중소기업이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기준 일본 1위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그룹 내 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기본급을 1500엔 인상하기로 했는데 산하 중소 부품업체인 파인신터와 도요타텟코는 각각 2000엔과 1600엔을 인상, 모회사보다 인상폭이 더 컸다.

금속노조 외에 항공사인 ANA홀딩스도 그룹 내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큰 모험을 감행했다. 항공기 정비를 담당하는 자회사는 기본급을 3000~3500엔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는 핵심 사업회사인 전일본공수(ANA, 1500엔)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소기업 노조가 많이 가입하는 제조산업노동조합(JAM)의 미야모토 레이이치 회장은 “물가가 오르지 않고 경제 성장률도 마이너스다. 향후 수주도 불투명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이번 기본급 인상폭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중소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일손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구인난과 직원의 퇴사, 후임자 채용난을 이유로 한 ‘일손 부족 관련 파산’은 2015년에 300건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구인난과 직원 퇴사를 이유로 한 도산은 39건으로 30% 늘었다. 구인난 등을 이유로 한 일손 부족 관련 도산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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