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이 준 퇴임 首長들의 ‘값진 보상’

입력 2007-06-01 09:46 수정 2007-06-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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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전 메리츠증권 부회장 스톡옵션ㆍ자사주 평가차익 67억…대우증권 손복조 전 사장 14억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퇴임하는 증권사 ‘수장(首長)’들의 아쉬운 뒤안길을 값진 보상으로 메워주고 있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며 사들인 자사주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받은 스톡옵션 등으로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2003년 12월 취임 이후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왔던 김한(사진 왼쪽)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정기주총 및 이사회를 통해 김기범 메리종합금융 대표이사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줬다.

김 전 부회장은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아들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대신증권에서 국제본부장 등을 지낸 증권맨 출신이다.

중소형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의 자산관리 특화와 은퇴설계 프로그램 등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불러일으킨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아쉬움이 크다.

김 전 부회장은 2005년 12월 총 7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오는 12월1일부터 6550원씩에 행사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 지난달 31일 종가 1만400원 기준으로 평가차익 규모가 27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취임 후 꾸준히 사들인 자사주에 대한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김 전 부회장은 2004년 7월부터 11월까지 메리츠증권 보통주를 50만주나 사들였다. 주당 2218원꼴로 11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였다.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액은 현재 52억원 가량. 이에 따라 주당 8182원씩 40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스톡옵션과 자사주로 총 67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5일 퇴임한 대우증권 손복조(사진 오른쪽) 전 사장은 대우증권을 업계 1위 증권사 반열에 올려놓은 1등공신이다. 하지만 사상 첫 사장 공모제를 통해 김성태 흥국생명 고문에 밀려 연임 실패의 ‘쓴 잔’을 맛봤다.

손 전 사장은 옛 율산을 거쳐 사실상 대우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대우증권맨이다. 2004년 대우증권 사장에 취임한 손 사장은 재임기간 탁월한 추진력과 경영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4726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취임 당시 1조원대였던 자기자본을 2조1500억원으로 2배이상 불려놨다. 이로인해 퇴임한 손 전 사장의 빈자리는 유독 커 보인다.

손 사장은 2005년 9월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2년째가 는 오는 9월부터 절반씩 고정형과 연동형으로 나눠 행사할 수 있다.

올 1월31일 1만525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던 대우증권 주가는 2006년도 경영실적과 증시 활황 등을 배경으로 지난달 31일 현재 2만5350원까지 치솟아있다.

손 시장의 행사가 1만4000원인 고정형 스톡옵션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1만1350원씩 11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 등락률에 연동되는 스톡옵션에 대한 평가차익을 현재 주당 2532원씩 2억5300만원에 이르고 있어 손 사장은 스톡옵션으로 총 14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상당수 ‘수장’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지만 떠나는 CEO들의 길이 공허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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