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이번엔 종자업체 신젠타 52조에 꿀꺽…몬산토는 ‘닭 쫓던 개’ 신세

입력 2016-02-03 08:37 수정 2016-02-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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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차이나, 인수 합의 마무리 단계·성사되면 중국 최대 규모 해외 M&A…세계 각국 승인이 관건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차이나머니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 CNCC)의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 인수가 임박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규모는 430억 달러(약 52조원)에 달해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2013년 캐나다 넥센 인수(182억 달러)를 뛰어넘어 중국 최대 규모의 해외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식통은 이르면 양사가 3일 인수 소식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켐차이나는 지난해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를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달 독일 뮌헨 소재 화학장비업체 크라우스마페이그룹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고 스위스 석유거래업체 머큐리아에너지그룹 지분 12%를 약 30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올해도 해외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인수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켐차이나가 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온갖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물론 신젠타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미국 당국이 신젠타 인수를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는 신젠타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농약 부문에서 신젠타가 북미 1위를 달리고 있고 미국 대두 종자 시장의 10%, 옥수수 종자 시장의 6%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켐차이나의 이번 딜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얻어야 될 것으로 내다봤다. CFIUS는 안보 등의 이유로 기업 M&A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다만 신젠타의 종자·농약 사업이 안보와 관련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SJ는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신젠타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미국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는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게 됐다. 심지어 몬산토는 켐차이나 인수가보다 높은 460억 달러 가격을 제시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자사의 성장성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신젠타로부터 거부당했기 때문.

소식통에 따르면 켐차이나는 주당 470스위스프랑의 현금이라는 인수 조건을 신젠타에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몬산토나 다른 잠재적 인수자들이 ‘전액 현금’이라는 켐차이나의 공격적인 인수 제안을 따라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둔화 속에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더 하락해 해외 M&A 가격이 더욱 비싸지기 전에 딜을 성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자국 종자업체의 통합과 생명공학 분야 연구·개발(R&D) 확대 등 농업 부문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아직 면화 등 일부 작물 이외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GMO 부문에서 상당한 역량을 갖춘 신젠타를 품에 안게 되면 중국의 GMO 허용 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 임박 소식에 신젠타 주가는 이날 3.7% 급등한 392.30스위스프랑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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