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다시, 마음 들여다보기

입력 201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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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마인드프리즘㈜ 사원

2015년 12월 28일, 마인드프리즘 서비스가 재개됐다. 나와 마인드프리즘 동료에게 날아온 폐업예고와 해고예고 통보로 서비스가 종료된 지 꼬박 8개월이 지나서야 일터를 되찾은 것이다.

5년 전 겨울, “그래서 그때 어땠어요?”, “상황에 대한 설명 말고 그때 ‘느낌’이 어땠어요?”라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 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내 느낌, 내 감정을 묻는 말에 대해 상황만 열심히 나열하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어떤 단어도 찾지 못한 채 머릿속이 배배 꼬여 “모르겠다”는 말만 줄곧 반복할 뿐이었다. ‘내 마음’인데 내가 그걸 들여다보는 것이 이토록 생소하고 막막한 일일 줄이야.

그 당시 나는 자기계발 도서와 각종 콘텐츠 속에 넘쳐나는 자기 긍정의 최면, 쏟아지는 충고와 조언을 흡입하면서도 내내 이유 없는 갈증을 느끼며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불안하고 두렵더라도 나를 잠시 세워두고 스스로 마음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유 없는 갈증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런 경험을 잘 녹여낸 프로그램들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알아주는 회사에서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을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된 직장생활은 경영진의 손쉬운 해고와 폐업의 과정을 거쳐 다시 직원의 손으로 회사를 재건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나의 손에는 네 번째 ‘내 마음 보고서’와 나만의 보고서 제목을 새겨넣어 ‘우리’가 만든 명함이 들려 있다.

비정규직이 폭증하는 불안정한 고용 현실에서 여느 광고 속 직장인처럼 사표를 품고 다니며 쉽사리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던 나는 또 다른 변화 앞에 섰다. 많은 사람의 도움과 동료와의 노력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과 질문을 나눌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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