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40억 비자금', 알고보니 정동화 대학 동문이 '키맨'

입력 2015-03-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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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컨설팅업체 대표가 정동화(64) 전 부회장의 중학·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I사 장모(64) 대표는 정 전 부회장에게 S사 등 2곳을 하청업체로 선정해달라고 청탁하고 베트남에서 조성된 비자금 40여억원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아왔다.

앞서 검찰은 최근 S사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사업 내역과 자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현지에서 발주처에 뒷돈을 주고 공사를 따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씨가 설립한 I사는 경영자문을 하는 컨설팅업체로 돼 있지만, 실제 영업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동문 관계를 이용해 정 전 부회장에게 하청업체 선정을 청탁하고 비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반입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정 전 부회장도 마당발로 알려진 그를 활용했던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장씨는 지난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총풍사건'과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총풍사건'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려 청와대 행정관, 대북사업가 장석중씨 등 3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했을 때 야당이 북한과 물밑에서 접촉해 '북풍'을 막으려고 활용했던 인물로 거론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우건설 측 15억원을 한나라당 이회장 후보 법률고문인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법원은 장씨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서 변호사는 15억원 수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검찰은 장씨의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정 전 부회장으로 올라가는 수사의 성패가 상당 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고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 I사와 장씨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비자금 조성의 배후로 보고 최근 그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장씨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장씨가 정 전 부회장의 윗선까지 이어지는 '비선'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장씨의 구속 여부는 31일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밤늦게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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