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이사"고객이 신뢰할 고품질·서비스로 다시 질주하겠다"

입력 2012-09-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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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뉴 SM3 출시를 통해, 지금까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아 온 고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재확인 받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르노삼성자동차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르노삼성 뉴 SM3 미디어 시승회. 인사말에 나선 프랑수와 프로보(45) 르노삼성 대표이사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첫 부임한 이후 만 1년. 짧은 한 해 동안 르노삼성의 흥망성쇄를 고스란히 경험한 그에게는 비장함마저 서려있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삼성 대표이사는 뉴SM3 출시를 통해 다시 한번 르노 삼성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취임 1년…르노삼성의 흥망성쇄를 지켜보다=르노삼성자동차의 ‘프랑수와 프로보(Francois Provost)’ 대표이사. 지난해 9월 러시아 르노 본사에서 한국의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동안 좀처럼 공식행사에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에 부임한지 1년동안 르노삼성의 ‘흥망성쇄’를 모두 겪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에 올 당시만해도 르노삼성은 일취월장했다. 내수시장이 위축됐지만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 대신 수출이 급증해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취임식에 나선 그는 한국시장의 주요 경영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앞세운 품질 최우선 △현장 커뮤니케이션 △글로벌 성과 확보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내세웠다.

본격적인 업무에 시작하면서 발빠른 행보도 이어갔다. 초등학생의 등하굣길에 교통안전지도를 나서며 첫 행보를 사회공헌활동으로 시작했다.

고객의 소리도 경청하고 영업 접점에 있는 현장 임직원들과도 직접 만났다. 부임 즉시 9개 본부로부터의 현안 보고, 부산 공장, 연구소, 협력업체 방문, 가족 초청행사 참석, 부산 시장, NGO 그룹 미팅 등 열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의 현장방문은 예고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사 영업담당 임원과 동행하는, 상투적인 겉치레 방문이 아니었다. 통역 비서만 동행하고 예고없이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영업 최접점과 소통경영을 이어갔다.

또한 지점장 이외에도 영업 담당 및 정비 팀장과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지점을 찾은 고객과의 격의 없는 대화도 이어갔다. 르노삼성 제품에 대한 가감 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가 빠르게 한국시장에 적응하며 현안을 살피는 사이 르노삼성은 시나브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야심찬 SM7의 출시와 한국시장 부임, 이어진 판매부진과 공장 부분가동 중단 등 흥망과 성쇄가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외활동 중단하고 위기대응 자세로 전환=그의 취임한 시기는 내수 완성차시장이 본격적인 위축기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나아가 주력 수출시장인 유럽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를 맞으면서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고 그가 부임하자마자 대외환경적 위기가 시작됐다.

한국시장 현황파악에 분주했던 프랑수와 사장은 마침내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내홍을 다스려야할 상황에 몰린 셈이다. 그의 대외적 공행보는 취임후 4개월여만인 지난해 12월 중단됐다.

그 무렵 르노삼성은 사상 첫 부분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판매가 급감하면서 재고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프랑수와 사장이 맡았던 ‘한국시장 확대 및 글로벌 생산역량 강화’는 단숨에 ‘르노삼성 구출작전’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후 그는 국내 완성차 메이커 대표 가운데 가장 베일에 쌓여있는 인물로 여겨졌다. 좀처럼 언론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보니 마땅히 자랑할 거리가 없기도 했다.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한국시장과의 소통경영에 나섰던 그는 본격적인 위기극복 플랜을 다시 짜기 시작했다.

◇9회말 투아웃에 등장한 구원투수=뉴 SM3 론칭과 함께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의 구원투수로 입장이 바뀌었다.

회사의 리바이벌 플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차원의 대책도 마련됐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방한해 “닛산 SUV의 부산공장 생산”까지 언급했다.

희망퇴직을 받고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뼈아픈 결정도 내려야 했다. 르노삼성의 브랜드 부활을 위한 직접적인 처방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높다. 2014년까지 지금의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도 이어진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큰 눈으로 봐야한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무언가는 쉽게 얻을 수 없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넓은 그림을 그렸을 때 지속가능한 전략이 수립된다.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 다섯. 아내와 함께 슬하에 자녀 둘을 두고 있지만 그의 가족은 아직 이전 근무지였던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 자녀교육의 연장선이 이유다.

개인적으나 회사 최고경영자로서나 그의 외로운 싸움이 이제 시작됐다. 르노삼성의 모든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한국 자동차산업이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프랑수와 사장은 무엇보다 르노삼성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 우리 역시 르노삼성과 프랑수와 사장의 경영행보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때,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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