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항공업계, 화물 부문서 반전모색 나선다

입력 2012-0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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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TA·올림픽 호재…대한항공 신기종 도입, 저가 제주항공도 화물 사업 진출

▲대한항공은 14일 인천국제공항 정비격납고에서 B747-8F(왼쪽)와 B777F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 대비 최대 17% 이상 적은 친환경·고효율 화물기 2대를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해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화물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첨단 화물기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을 개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물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규모지만, 올해는 런던 올림픽과 한-미 FTA등으로 화물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은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화물기를 들여오는 등 사세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체 매출 12조원 가운데 화물 부문은 3조5000억원 규모를,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매출 5조7350억원 가운데 화물 부문은 1조7205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가장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B747-8F, B777F 차세대 화물기 2대를 공개했다. 오는 2016년까지 B747-8F는 총 7대, B777F는 오는 2015년까지 총 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가 업계 선두주자로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004년부터 6년 연속 국제 항공 화물 부문 1위를 이어왔지만 2010년 처음으로 캐세이패시픽에 자리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B747-8F와 B777F차세대 화물기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노선에 투입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B747-8F는 L.A., 샌프란시스코, 도쿄, 오사카 등 수요가 큰 화물 시장을 중심으로 투입하며, B777F는 상대적으로 수요는 적지만 거리가 먼 비엔나,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유럽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운항거리, 화물수요 등 각각의 노선 특징에 따른 전략적인 화물기 투입으로 비용 절감을 포함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도입한 차세대 화물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 대비 최대 17% 이상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항공도 올해 747-400F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2014년부터 A380 4기를, 2016년부터는 A350 30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저가항공사도 화물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가항공업계 최초로 국제선 화물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주부터 국제선 오사카, 마닐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사업 다각화와 틈새시장 선점을 통한 화물분야 노하우 축적 등을 위해 B737-800 여객기의 화물 여유 공간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우선 오사카, 마닐라 노선에서 사업을 진행하다가 화물 수송 절차가 안정화되는 대로 인천발 국제선 모든 노선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각 항공사들은 신규 화물 노선 확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노선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브라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을 비롯해 중국 중서부 등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기존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노선 확장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애틀란타를 취항해 현재 하루 한차례씩 주 7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남미시장과 아시아 노선을 강화하고 지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까지 부정적이다보니 항공사들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올림픽과 FTA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화물 수요에 맞춰서 증편을 하거나 신규 취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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