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포트】‘창업 전설’ 떠난 기업들 모두 삐걱…애플 반면교사해야

입력 2011-08-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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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퇴장과 함께 기업에서 CEO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잡스 CEO의 사임은 기업에서 CEO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미국 4대 기업의 예를 들어 앞으로 애플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종합 미디어업체인 디즈니는 CEO를 잘못 뽑아 한동안 불화가 끊이지 않은 경우다. 디즈니는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가 1966년 사망하자 20년간 공석이던 CEO 자리에 마이클 아이스너 파라마운트 사장을 앉혔다.

아이스너 CEO는 1966년 캐피탈시티스-ABC를 19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20년간 디즈니를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아이스너는 창업 이념을 지키자는 임원들과의 불화로 2003년 회사에서 쫓겨나기에 이른다. 당시 임원들은 “회사가 오랜 가치보다 순간적인 성공을 꾀하는 탐혹스럽고, 영혼이 없는 회사가 됐다”고 비난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후임자가 창업주 샘 월튼의 저가 전략에 등돌리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경우다.

월마트는 1998년 월튼 CEO가 사망하자 데이비드 글라스를 CEO로 기용했다. CEO에 취임한 글라스는 ‘싸구려 잡화점’이미지를 벗기 위해 월튼의 창업 이념을 버리고 고급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글라스가 추진한 고급화 전략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다 오히려 회사를 부진에 빠뜨렸다.

현재 월마트는 판매·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창업주 이념으로 회귀하는 중이다.

미국 자동차의 대중화를 선도한 포드자동차는 콧대만 높이다 후발업체에 따라잡힌 경우다.

창업자 헨리 포드가 1919년 아들 에드셀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당시 포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경쟁사들이 다양한 디자인·색상·가격의 자동차를 내놓은 것과 달리,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차인 검은색 ‘모델 T’만 고집하며 신차 개발을 소홀히한 결과다.

포드는 1933년 GM과 크라이슬러에 잇따라 추월당했고,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면서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2000년 SUV ‘파이어스톤’이 리콜되면서 부진은 길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창업주 빌 게이츠의 후광이 강해 후임자가 맥을 못추는 경우다.

지난 2000년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의 CEO가 된 스티브 발머는 애플의 스마트 기기들과 경쟁하느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변한 업계 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발머는 전임자인 게이츠와 비교당하는 굴욕도 감수해야 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의 마이클 쿠수마노 교수는 “빌 게이츠가 발머에게 자리를 내 준 뒤로 MS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들 기업의 CEO가 교체되면서 겪은 어려움을 감안했을 때 잡스의 사임은 애플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디즈니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의 1945년 당시.

▲1984년 당시의 월마트의 창시자 샘월튼.

▲1919년 포드자동차 설립자 헨리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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