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폐렴’ 환자 최근 500여명 사망

입력 2011-05-16 08:35 수정 2011-05-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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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학회 2003년~2007년 IIP 진단환자 역학조사

범정부차원 원인 규명 연구 시급

정부의 ‘원인불명 폐렴’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와 유사한 폐렴으로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미확인 폐렴'이 이미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범 정부차원의 정확한 원인 찾기 연구가 시급해 보인다.

특히 산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급성 간질성 폐렴’의 사망률은 42%로 치명적인 수준으로 파악됐다.

16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회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 사이에 전국의 병원에서 원인불명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IIP)'으로 진단받은 환자 2186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중 472명(21.5%)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역학조사는 간질성 폐질환의 실태를 밝히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 이뤄진 것으로, 관련 논문은 2009년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지에 발표됐다.

원인불명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만성에 속하는 '특발성 폐 섬유화증(IPF)'이 1685명(77.1%)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261명(11.9%), '특발성 기질화 폐렴(COP)' 186명(8.5%) 등의 순이었다.

또 폐 섬유화가 급속도 진행되는 '급성 간질성 폐렴(AIP)' 24명(1.1%), 박리성 간질성 폐렴(DIP) 19명(0.9%), 호흡성 세기관지염-간질성 폐질환(RB-ILD) 9명(0.4%) 등으로 분류됐다.

이 질환은 11세부터 94세까지 폭넓게 발병했는데 평균 나이는 65세였으며,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NSIP) 환자의 평균연령이 57.1세로 가장 낮았다. 남녀 성비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가량 많았다.

질환별 사망률은 급성 간질성 폐렴 환자 24명 중 10명이 조사 당시 시점으로 사망한 상태여서 41.7%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반면 9명(37.5%)은 조사 당시 생존해 있었으며, 5명은 추적에 실패했다고 학회는 보고했다.

이어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는 1685명 중 사망 415명(24.6%), 생존 682명(40.5%), 추적실패 588명(34.9%) 등으로 두번째로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밖에 특발성 기질화 폐렴과 비특이적 간질성 폐렴환자의 사망률은 각각 10.8%, 10.0%로 비슷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망자 분석을 바탕으로 급성 간질성 폐렴 환자와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3년 생존율을 각각 57%, 62%로 추산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간질성 폐렴 중 환자가 가장 많은 특발성 폐 섬유화증의 경우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의 3분의 1에서 특별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효과적인 약물개발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력은 특발성 폐 섬유화증 환자 중 18명(1.1%)에서 확인됐다.

증상으로는 질환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서 운동시 호흡곤란(67%), 기침(61%), 객담(32%)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가천의대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산모 사망 사례는 급성 간질성 폐렴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국내에서 확인됐던 질환인 만큼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최근의 질환 추이와 원인 등에 대한 추가연구를 서두르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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