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골프클럽인 왕립골프협회(R&A, 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의 세 번째 한국인 정회원에 가입했다.
국내 최초 R&A 회원은 작고한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다. 이어 아들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R&A 회원에 들었다.
31일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지난 1월 1일자로 R&A 정회원 입회를 통보받았다.
삼성관계자는 “이 사장의 개인적인 일이라 그룹에서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이 사장 지인들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R&A는 지난 1754년 출범해 257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규칙을 관장하는 공식 기구로 골프의 국제올림픽픽위원회(IOC)라 할 수 있다.
R&A 회원이 되려면 골프 발전에 크게 기여해야 하고 사회적인 명예와 지위도 갖춰야 한다. 가입 희망자는 복수의 기존 회원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또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회원들과 수년 간 교분을 가져야 한다. 기존 회원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의 매너와 룰에 대한 지식 등을 평가 받는 ‘실전 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이재용 사장의 평균 드라이버샷은 250야드이며 핸디캡은 5~6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R&A는 디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을 개최하고 골프의 성지인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를 홈코스로 쓴다. R&A는 종신 회원제며 현재 회원은 1000명 선이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도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