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재형 유튜브 채널 ‘요정식탁’에는 배우 조승우가 출연했다. 이날 조승우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근황을 언급했다.
‘오페라의 유령’ 공연 중 단 7회 외출했다는 조승우는 “106회 공연으로 끝나야 하는데 다른 친구들 아팠을 때 한 번 해주고 그러다 보니 108회가 됐다. 땜방 전문 배우”라며 “예전에도 그랬다. 가늘고 얇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2000)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조승우는 26살의 어린 나이에 최동훈 감독의 영화 ‘타짜’(2006)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조승우는 “다들 내 나이를 높게 보거나 낮게 본다. 나는 98학번이다. ‘타짜’의 고니는 최동훈 감독이 완벽하게 만들어준 캐릭터로 순박했던 고니가 어설프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싶다고 하셨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했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검사 우장춘 역을 맡았던 조승우는 안상구 역을 맡았던 배우 이병헌과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조승우는 “주눅은 안 들었다. 백윤식과는 이미 ‘타짜’에서 만났고 이병헌과는 일부러 친해지려고 내가 밑밥을 많이 깔았다. 이병헌이 내게 말을 못 놓기에 내가 먼저 놨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연이라곤 하는데 그 역할은 명백히 조연이었다. 확실히 이병헌이 하드캐리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2012년 방영한 MBC 드라마 ‘마의’로 같은 해 연기대상을 받았던 조승우는 아직까지 죄책감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조승우는 “촬영해보니 월화 방송이었는데 목요일에서 금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대본이 나왔다. 정말 경이로운 거다. 많은 조선시대 의학 용어와 약재 이름을 외울 수가 없다. 써준 걸 보고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50부의 절반도 안 찍었을 때 ‘MBC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고 또 연기대상을 받은 거다. 그땐 누가 봐도 ‘빛과 그림자’로 안재욱이 대상을 타야 했다”며 “수상을 거부할 수도 없고 그래서 소감 중 안재욱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10년 넘게 그 죄책감을 안고 있다”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