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 현주소]⑤유한양행

입력 2009-03-26 17:33 수정 2009-03-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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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출 이익 R&D에 재투자...투자비중 매출 10% 목표

유한양행은 11여년에 걸쳐 500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투입해 항위궤양 치료제인 레바넥스(성분명:레바프라잔)를 지난 2005년 개발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첫 번째 신약이자 9번째 국산신약이다.

레바넥스는 활성형 위산펌프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가역적 위산분비 조절기전을 가지는 약물로서, 기존의 약물과 구별되는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위산펌프 길항제(Acid Pump Antagonist, APA)다.

APA약물은 기존의 PPI(Proton Pump Inhibitor)약물에 비해 신속한 약효발현으로 통증 소실이 빠른 것이 특징이며, 생체리듬에 충실한 위산분비 조절기능을 가짐으로써 치료를 위한 위내 pH산도를 하루 동안 알맞게 상승시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전세계적으로도 APA 약물은 PPI제제를 보유한 3개국(스웨덴, 독일, 일본)에서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 중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유한양행은 자체의 기술력으로 가장 먼저 상품화에 성공해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력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위산관련 질환 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200억불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국내 시장규모도 연간 약 3000억원에 이른다.

레바넥스는 지난 2007년 1월 국내출시된 이후 발매 첫해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일약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등극했다. 이는 국내 토종신약 중 발매 첫해 가장 높은 매출 기록이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은 175억으로 전년대비 약 35%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외형성장에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업계에서는 레바넥스의 단기간 블록버스터 약물 진입에 대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3개의 적응증을 확보함으로서 GSK의 '잔탁', 아스트라제네카의 '로섹'등 경쟁약물 보다 활용범위가 넓기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레바넥스를 회사의 간판품목으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595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3.5% 성장을 이루었는데 이를 선두에서 이끈 것은 레바넥스의 제품력과 혁신 신약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사적인 영업활동과 마케팅 활동이 품목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레바넥스를 중국 최대 제약그룹인‘중국의약집단’의 자회사인 지준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오는 2011년부터는 레바넥스 생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레바넥스는 기존적응증외에도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임상2상을 마치고 3상을 준비 중이며 최근 위장관 점막 손상의 예방 특허까지 획득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역시 모색 중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궤양치료제(임상전단계 마무리단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항체(전임상 단계), ▲당뇨병 치료제(후보물질 검색단계), ▲만성육아종 치료제(임상 1상,3상 동시진행)등의 신약을 개발 중에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는 개발에 성공시 국내 판권은 유한양행이, 해외 판권은 셀트리온이 가질 예정이다.

한편 유한양행은 한국 제약업계의 전통적인 수출 방식이었던‘제약 원료 수출’을 꾸준히 추진해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대행기업(CMO)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신약 수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유한양행은 지난 2003년부터 미국에 에이즈치료제 원료인‘FTC’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당뇨치료제 원료인‘보글리보스’를 신약 개발국인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2월에는 다국적 제약사인 미국 와이어스에 7년간 1400억 원의 페니실린 항생제 원료의약품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원료의약품 제약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같이 원료 수출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8000만불의 실적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4배 이상 수출부문 성장세를 보였다.

결국 경쟁력있는 해외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올해 R&D 투자 규모를 지난해(약 300억원)보다 상향 조정해 2∼3년 내에 R&D 투자비율을 매출액의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 오승규 애널리스트는 “제약사의 미래성장 동력확보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투자가 지속돼야 하므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가진 제약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한양행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량 자회사인 유한킴벌리 등을 소유함으로써 배당 및 지분법 이익 등으로 연간 수백억원대의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창공장 이전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법인세 지불 비용과 대표이사 체제 변경 후 보유한 현금성자산 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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