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이어 이번엔 강달러...세계 경기 침체 부추겨

입력 2022-05-15 15:53 수정 2022-05-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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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올해 7% 상승...2년 내 최고
연준 긴축과 경기 불안 더해져 ‘안전자산’ 달러에 몰려
전 세계 차입과 수입 비용 늘려 또 다른 인플레 우려
특히 신흥국 경제 성장 위협할 것이라는 지적 나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노인이 미국 달러가 그려진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카이로/AP뉴시스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 노인이 미국 달러가 그려진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카이로/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이 세계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강달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달러는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가 약세인 신흥국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이들의 수입 비용을 상승시켜 또 다른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1257.53에 마감했다. 하루 새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7% 상승하면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연초 1170선에 머물던 지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 우려로 안전자산에 집중하면서 치솟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진정시키고 해외 상품에 대한 미국 수요를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면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 차입 비용을 늘려 금융 시장 변동성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 상대국의 수입 비용을 상승시키고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세계 경기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달러 인덱스 추이. 13일 기준 1257.53. 출처 블룸버그통신
▲달러 인덱스 추이. 13일 기준 1257.53. 출처 블룸버그통신
특히 자국 통화가 달러보다 약세를 보이는 신흥국들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달러와의 환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인도와 브라질, 말레이시아가 각각 금리인상에 나섰다. 심지어 인도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는 동안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기습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당시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측면에서 상당한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같은 진전은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에 불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금리 인상 동참에도 우려는 여전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석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발 도시 봉쇄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 등 리스크 요인이 산적해 앞으로 더 많은 자본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캐나다 5대 은행인 스코샤뱅크의 툴리 맥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는 전 세계 다른 많은 국가 경제에 골칫거리를 안기고 있다”며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의 자금 유출과 통화 약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 재무부 차관보를 지낸 클레이 로어리 국제금융협회(IIF) 수석 부사장 역시 “미국은 늘 안전한 피난처였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미국으로 들어가 신흥 시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 정부나 기업, 금융기관들이 미국에 달러를 빌릴 때 발생할 수 있는 통화불일치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통화불일치는 달러를 빌린 차입자가 달러를 자국 통화로 환산해 사용하는 경우 강달러로 인해 나중에 갚아야 할 빚이 불어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최악의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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