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수혜주, 단순테마 혹은 반등 이끌 주도주?

입력 2009-02-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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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수혜주 중에서도 옥석 가릴 필요 있어

#전문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라는 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주연이 정부정책 수혜주로 자리잡았다. 실물경제 파국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각국 정부는 거침 없는 경기부양책을 정당화 시켰고, 이러한 경기부양책이 글로벌하게 진행되면서 주식시장은 '그린뉴딜'이라는 이름의 테마까지 형성됐다. 시중 증권사들 역시 정책 수혜주 찾기에 동참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가 나올때마다 해당 종목이 이틀에서 사흘간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 됐고, 이러한 종목들의 급등이 금융위기 재부각에 따른 시장 하락의 충격을 해소키도 했다.

#본문

급격한 경기침체가 이뤄지는 구간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부각되곤 했다. 이른바 재정정책 집행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주장하는 '케인즈 학파'의 이론이 주목을 받는 시기이다.

실제로 주식가격과 주택가격의 폭락 이후 민간소비, 민간 설비투자, 민간건설투자는 급격히 감소한 반면 정부의 투자와 소비는 증가하며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현대 경제에서 정부의 영향력은 증가하고 있다. 미 GDP 내 정부지출 비중은 1, 2차 세계대전을 제외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2008년 말 기준으로 21.6%를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정부정책에 주목할 이유이다.

키움증권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데이터가 이와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8년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로는 3.4%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부문별 전기대비 성장기여도는 순수출과 정부소비만이 각각 +0.7%, +0.3% 경제성장에 기여했다. 하지만 순수출의 경우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과 수입 성장기여도는 각각 -5.9%, -6.6%를 기록했다.

즉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게 나온 이유는 공제항목인 수입의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상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수출의 선행지표인 ISM 신규주문지수의 하락은 급격한 수출회복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즉 향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소비 및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점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정부의 투자가 집중되는 산업에 대한 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의 공통분모는 'Green Energy 산업'"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 22일 하원을 통과한 미 민주당의 경기부양책을 살펴보면 친환경 에너지 부분에 685억달러의 지출이 예정돼 있고, 이는 전체 경기부양책의 규모에 8%에 이른다"며 "일본의 경우도 태양광 발전의 도입과 조명의 LED화, 전기자동차의 보급 등을 포함시켜 2015년까지 환경 비즈니스 시장규모를 100조엔까지 확대시키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또한 글로벌 트랜드에 발 맞추는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2년까지 총 6조원이 투입되고 국내 대표기업 73개가 참여하는 '그린에너지산업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는 그린에너지 R&D 분야에 2009년 총 3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총 1조800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민간에서는 2012년까지 총 4조2000억의 R&D 및 실증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대 유망분야로는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IGCC, 청정연료, CCS, 전력 IT, 에너지저장, 소형 열병합, 히트펌프, 초전도, 차량용 배터리, 에너지건물, LED조명이 선정됐다.

전 연구원은 "주요국 정부가 직접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유효수요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은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는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기 때문으로, 이에 대응하고자 하는 글로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는 그린 에너지 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경기침체 시기에 돈을 쓸 수 있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구조조정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올 상반기까지는 유동성의 부동화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때는 장기적 생존력이 강한 1등주 투자와 함께 글로벌 공통 어젠다로서 부각되고 있는 그린 뉴딜관련주를 탐색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린 투자와 관련해 지난 2007년도 이후 농익은, 빛 바랜 테마라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인플레 없는 성장을 이끌 장기적 테마로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는 "미국 오바마 신정부나 한국 이명박 정부의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혜주로 손꼽히는 종목들이 크게 급등해던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 만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떠안고 가는 것"이라며 "수혜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서 투자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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