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연결 사상 첫 철도 네트워크 탄생…캐나디언퍼시픽, 28조에 캔자스시티서던 인수

입력 2021-03-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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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미국-멕시코 잇는 첫 사례...길이만 3만2000km
미 교통당국 승인 남아...내년 중순 완료 예정
지난해 3국간 USMCA 협정 체결로 사업 속도

▲캐나디언퍼시픽철도 소유 열차가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출처 캐나디언퍼시픽철도 트위터
▲캐나디언퍼시픽철도 소유 열차가 물품을 운반하고 있다. 출처 캐나디언퍼시픽철도 트위터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잇는 사상 최초의 철도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지난해 3개국이 체결한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 혜택을 겨냥한 첫 기업 간 협업으로, 노선 길이만 3만2000km에 달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나디언퍼시픽철도는 미국 캔자스시티서던을 250억 달러(약 28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 4450만 주를 발행하고 86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다.

캐나디언퍼시픽은 앞서 2014년과 2016년에도 북미 횡단 철도를 만들기 위해 사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미국 규제 당국과 경쟁사 등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USMCA가 새로 발효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붙었다.

북미 경제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지만, 백신 보급에 따라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캐나디언퍼시픽은 향후 3개국 간 무역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거액을 베팅했다.

케이스 크릴 캐나디언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USMCA로 미주 대륙의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양사 간 노선 중복 문제를 줄이면 향후 잠재적인 규제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미국 육상교통위원회(STB)의 최종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승인은 내년 중반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합병 후 글로벌 본사는 캐나다 캘거리에 자리하고, 미국 캔자스시티와 멕시코 몬테레이에 지역사무소가 마련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캐나디언퍼시픽은 미국과 캐나다 동·서부 항만을 연결하고, 캔자스시티서던은 미국과 멕시코, 파나마를 연결하게 된다. 두 철도 모두 캔자스시티서던의 본거지인 캔자스시티 단일 지점에 모이게 된다. 길이만 약 2만 마일(약 3만2000km)에 달하며, 합병 후 예상 연 매출은 87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캔자스시티가 미국 화물철도 시장에서 작은 규모지만, 미국과 멕시코를 이어주는 데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시티서던의 패트릭 오텐스마이어 CEO는 “이번 거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전략적 이점이 매우 많다”며 “철도 단일화는 그간 생산 현장을 오가던 트럭의 필요성을 줄이고, 화물로 혼잡한 캘리포니아 항구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의 시발점이 된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미국 일자리를 사수하겠다는 목적으로 체결을 주도했다. 새 협정은 북미 농업의 현대화, 자동차 제조 원산지 규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담고 있다. 큰 틀에서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줄이고 각국의 노동규칙을 미국 기준으로 통일하는 등 3개국의 협력에 유리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CNBC방송은 “이번 거래는 올해 최대 인수·합병(M&A)이며 미국의 정권 교체 이후 멕시코와의 무역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나왔다”며 “USMCA는 3국 간 무역 활동을 더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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