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부담↑’ 쿠팡도 IPO 속도 내나

입력 2020-05-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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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하이투자증권
▲자료제공=하이투자증권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티몬이 IPO(기업공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한 쿠팡의 IPO 진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전펀드의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 가능한 자금의 소진시기가 다가온 만큼 지난해 실적개선을 발판삼아 IPO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역대 최대 영업손실 우려를 뒤집고 지난해 7조 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 폭도 4000억여 원 줄였다. 매출총이익률(GPM)도 2018년 4.9%에서 지난해 16.8%로 1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적자 규모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영업적자 수준과 현금흐름도 안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쿠팡이 유동성 확보와 투자를 위해 이르면 연말께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는 2018년 11월 쿠팡에 20억달러(약 2조3000억 원)를 투자했다. 2015년에 투자 받은 액수까지 더하면 총 30억 달러(약 3조6500억 원) 수준이다. 투자는 쿠팡의 대주주인 쿠팡엘엘씨가 신주를 발행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파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쿠팡은 대주주인 쿠팡엘엘씨로부터 증자를 통해 2018년부터 2년 간 2조14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혈 받았고 올 들어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쿠팡의 자금 조달 시점은 올해가 유력하다. 쿠팡의 현금 흐름상 영업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확충하는 데 대부분의 자금을 쓰고 이후 외부투자에 의존하는 패턴을 보여왔는데 가용 자금이 2018년 결산일로부터 2년 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국내 상장보다 나스닥 상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있다. 나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 조짐은 지난해부터 엿보였다. 지난해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가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데려왔고, 재무 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에 앉히는 등 금융·재무 분야 거물급 인사를 잇따라 영입했다. 또한 2019년부터 배송원가를 매출원가로 분류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염두에 두고 아마존과 유사하게 회계기준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요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보다는 나스닥과 같은 해외 상장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라며 “미국에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위워크의 상장 실패에서 알 수 있었듯이 적자 유니콘 기업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들에게 성장과 동시에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쿠팡은 지난해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영업적자를 7500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쿠팡의 적자는 GPM의 적자 수준에 따라 변화가 클 수 있어 IPO를 위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쿠팡이 GPM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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