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흔의 共有하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20-04-19 18:19 수정 2020-04-20 08: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치경제부 차장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말이다.

이달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연히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월 전망(3.3%)보다 6.3%포인트(P) 하향한 -3.0%로 전망했다.

이날 IMF 세계전망이 더 주목받은 것은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는 점이다. 물론 1월 전망 2.2%에서 3.4%P나 하향 조정된 것이지만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IMF 분류상 선진국 그룹(39개)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36개) 중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가장 작은 수준이고 성장률 전망치는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행인 것은 OECD 국가(36개) 중에서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폭(3.4%P)이 가장 작은 수준이며, 성장률 전망치(-1.2%)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음에 좀 더 힘을 내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문제는 IMF의 세계경제전망 기본 가정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IMF는 올해 하반기에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적 유행)이 사라지면서 점진적으로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2분기가 끝나면 경제적 혼란이 끝난다고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또 내년 성장률을 기존 3.4%에서 2.4%P 상향한 5.8%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2.7%에서 3.4%로 전망이 상향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 세계적인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V’ 자 반등이 어렵다고 봤지만 IMF는 당장 내년부터 경제가 급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는데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1998년 외환위기(-5.8%) 이후 처음이다. 선방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향후 3차 추가경정예산이 예고되는 등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국가부채가 언제든지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외환위기에 실직한 가장이 있는 가정이 그 이후 삶이 어떠했는지 수많은 소설과 영화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이달 17일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의 모범이 되는 방역 및 의료 역량, 신속하고 적극적인 정책 대응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김 차관은 모두발언을 끝내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말도 했다. 김 차관 말대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soqood@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45,000
    • -0.1%
    • 이더리움
    • 5,263,000
    • +2.55%
    • 비트코인 캐시
    • 699,500
    • +0.72%
    • 리플
    • 728
    • -1.22%
    • 솔라나
    • 243,900
    • -1.65%
    • 에이다
    • 665
    • -0.45%
    • 이오스
    • 1,169
    • -0.26%
    • 트론
    • 163
    • -3.55%
    • 스텔라루멘
    • 152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750
    • -2.63%
    • 체인링크
    • 22,950
    • -0.74%
    • 샌드박스
    • 631
    • -0.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