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리스크' 현실화…완성차 5사 2월 내수 21% 주저앉아

입력 2020-03-02 17:10 수정 2020-03-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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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달 내수 26% 감소…기아 13.7%ㆍ르노삼성 25%ㆍ쌍용 32%↓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가 우려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생산 차질과 내수 침체가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8만172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6% 감소한 수치다. 5사의 2월 내수 판매 합계가 8만 대 선으로 내려간 건 최근 10년 새 처음이다.

▲현대차 2020년 2월 판매실적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2020년 2월 판매실적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만929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6.4%나 줄었다.

세단 중에서는 그랜저가 7550대, RV는 싼타페가 2978대 팔리며 내수에 힘을 더했다. 특히 지난달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은 1176대 판매됐다.

해외 판매도 10.2% 감소해 23만5754대에 머물렀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이 위축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판매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줄었다"며 "위기 상황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2월에 13.7% 줄어든 2만8681대를 내수 시장에 팔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량이 줄어 계약 대수만큼 출고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이달 특근으로 지난달 발생한 생산 차질분을 최대한 빨리 복구할 계획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K5(4349대)로 3개월 연속 기아차 월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해외 판매는 3.2% 감소한 15만9163대를 기록했다. 역시 중국 시장의 소비 위축이 주된 원인이었다.

▲한국지엠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GM)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지난달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497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쉐보레 스파크가 2000대 넘게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고,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됨에 따라 전기차 볼트 EV의 판매도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은 16% 줄었다.

▲르노삼성차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의 2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줄어든 3673대에 머물렀다.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는 39.8% 감소한 7057대에 그쳤다.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 원을 내세운 전기차 SM3 Z.E.가 전년보다 220% 크게 늘었다. 수출은 전년 대비 50.2% 감소한 3384대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2020년 2월 판매 실적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는 내림세가 더 가팔랐다. 이 회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51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판매가 무려 32.7%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 차질과 7일간의 생산 중단이 내수 판매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완성차 수출은 전년 대비 7.3% 늘어 2041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코란도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이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계약에서 출고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내수 침체의 결과가 이달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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