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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녀사냥으로 줄이는 전염병

입력 2020-02-27 18:50

이해곤 정치경제부 기자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마녀사냥은 169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있었던 마녀재판이다. 몇몇 어린 소녀들이 책상 밑에 숨거나 발작과 경련 등의 증상이 발견되자 의사들은 마귀에 씌었다고 진단했다. 병에 걸린 소녀들은 재판에서 하녀와 걸인 여성을 마녀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또 다른 마녀가 있다고 말했고, 고구마 줄기 캐듯 수많은 사람이 엮이기 시작했다. 1년 동안 200여 명이 감옥에 투옥됐고, 20여 명이 교수형을 당했다. 당시 소녀들을 신경병에 걸리게 한 원인은 호밀에 핀 곰팡이균이었다.

앞서 유럽에서는 1400년대부터 300여 년 동안 30만~50만 명이 마녀사냥으로 처형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전쟁과 대기근, 흑사병에 가축 전염병까지 겹치자 이 같은 불안을 줄이기 위해 마녀사냥이 사용됐다. 마녀는 불합리한 공포와 분노를 받을 대상으로 가장 적합했다.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영국과 프랑스가 치른 백년전쟁 당시, 연패하던 프랑스를 구한 소녀 영웅 잔 다르크도 마녀사냥을 피하지 못하고 화형당했다. 그만큼 군중들이 가진 불안과 불신의 힘은 강했다.

하지만 마녀사냥이 전염병 확산을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을 악마와 연결했고, 자연스레 이들과 접촉을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환자의 주변 사람들도 파악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당사자를 죽임으로써 질병의 확산도 일시적으로 늦출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한국 사회도 마녀사냥으로 전염병을 줄이자는 분위기다. 막연한 불안과 공포는 코로나19를 마녀보다 무서운 존재로 만들었다.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확진자 동선 공개는 해당 업소를 죽이는 재판 판결이 되고, 혐중국, 혐대구와 같은 희생양 몰이가 곳곳에서 떠돈다.

지금은 21세기다. 철저한 방역과 대응이라는 전제가 필요하겠지만, 집단 히스테리 상황이 연출돼서는 안 된다. 마녀를 찾아낼 시간에 내 손을 한 번 더 씻고,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이자. 세상에 마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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