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꺼내면 '대형 사고'…새털처럼 가벼운 복지부 장관의 입

입력 2020-02-27 12:15 수정 2020-02-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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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책임, 중국서 온 국민에 전가…미래통합당 "박 장관 즉각 사퇴시켜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법안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화법은 명확하다. 좋게 표현하면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반대로 장관이란 자리에 어울리지 않게 정무적 고려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화법 탓에 박 장관은 숱한 ‘말실수’를 했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책임을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우리 국민에 떠넘겼다. 확진환자 감염경로를 보면 ‘팩트’는 맞지만, 방역당국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미래통합당은 박 장관 경질을 촉구했고, 범여권인 정의당에서도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문재인 정권에 있다는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이었다”고 답했다. 계속된 질의에서도 두 차례나 같은 발언을 되풀이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원인이 중국서 온 한국인이라며 사태 악화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했다.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거짓말도 했다”며 “대통령은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우한시 교민 송환을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외교부와 협의 없이 유증상자도 함께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당국의 반대로 송환 대상은 무증상자로 제한됐다. 지난해 12월 2월에는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문제에 대해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후 복지부는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선 본인의 거취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복지부를 포함한 개각설에 대해 “내 감은 연말에 (기자들과) 같이 식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정치권뿐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성남 어린이집 사고 관련 말실수는 인권의식의 박약을 드러낸 것이고, 이번엔 피해자인 우리 국민을 가해자로 몬 것”이라며 “장관은 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정부를 신뢰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런 식이면 어떻게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들이 국민이 아닌 정권에 포커스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그러니 공감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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