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방문한 김정숙 여사 ..."다 내 죄 같다"

동원종합시장 찾아 상인 격려

(사진제공=청와대)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18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동원전통종합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동원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 조치 됐던 점포가 있는 곳이다.

마스크를 쓴 김 여사 곁에는 이연복 셰프와 박준우 셰프 등 유명 요리사들이 동행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가 이날 동원시장을 찾은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비를 진작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가 건어물 가게에 들러 "여전히 어렵다면서요"라고 말을 건네자 상인은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사람이 없다"고 울먹였다. 이어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

과일가게에서는 "진천 딸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진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온 교민과 체류자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이다. "요즘 진천은 안 들어온다"는 말에 김 여사는 음성 배와 다른 지역 딸기를 구입한 뒤 "잘 극복하고 이겨냅시다"라고 격려했다.

채소가게에 들른 김 여사를 만난 상인은 "높은 양반이 여기까지 오셨다"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에 대해 "처음엔 안 좋았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도 대파'를 구입했다. 대파를 이용한 요리를 묻는 김 여사의 질문에 이연복 셰프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채끝살이 부담스러우니까 돼지목살을 볶으면서 대파를 많이 넣으면 진짜 맛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백남용 상인회장과 만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문을 닫았던 칼국수 가게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백남용 회장은 "가짜뉴스를 차단해달라"며 "동원시장 가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된다는 이런 뉴스를 퍼트리니 시장 유동인구 감소가 심각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상인분들이 얼마나 화 나셨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장사는 안 되고 마음들이 얼마나 힘드실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시장 오고 가는 것이 죄송했다. 대통령 부인으로 있으니까 무슨 큰일이 나도 다 내 죄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라며 "어려울 때마다, IMF(외환위기) 극복하듯이 했는데 작년에 일본 수출 규제도 극복하면서 왔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