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재기 막아라"…'물량확보 전쟁' 유통업계, 1인당 구매 제한

입력 2020-02-04 14:45 수정 2020-02-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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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마스크 대량 구매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점별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마스크 대량 구매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점별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매장에서 동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매장에 수시로 발품과 손품을 팔고 있다. 유통업계는 마스크가 필수 미끼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관련 업계의 애로를 조기 해소하고 사재기를 단속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 판매량은 연일 급증하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3일(1월 31일~2월 2일)동안 마스크 판매량이 9214% 치솟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마스크 물량은 총 370만 여개로 이는 전년에 비해 30% 늘었다.

신종 코로나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강화되자 지난달 28일 11번가의 마스크 판매량은 1월 한달 일평균 마스크 판매량의 17배로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우려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되팔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려는 사재기 열풍도 한몫했다. 중국 보따리상의 마스크 사재기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들은 국내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으로 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설 연휴 기간 중 생산이 좀 저조했던 측면과 보따리상의 대량구매, 그리고 일부 업체의 불공정행위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부 이커머스의 경우 제조업체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직매입해 팔고, 1인당 구매에 제한을 거는 등 가격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31일 로켓배송을 통한 마스크 가격을 이전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로켓배송은 직매입한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로 쿠팡이 직접 가격을 정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마스크 매입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로켓배송 마스크의 가격도 동결했다"며 "손익을 따지기보다 고객이 힘들 때 우선 고객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픈마켓 중심인 11번가는 아예 보건용 마스크 50만 장을 직매입해 판매에 나섰다. 다만, 아이디(ID)당 2박스(100장)씩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도 최대한 많은 고객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점별로 인당 30매, 트레이더스는 인당 1박스(20매~100매)로 제한했다. 롯데마트도 도심 대형 점포 등 수요가 많이 몰리는 매장 위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평소 마스크 9개 품목을 팔던 CU(씨유)는 4개 품목에 대해 발주를 일시정지하고, 1+1 행사에서도 제외했다. CU 관계자는 “6일부터는 마스크 2종이 추가 공급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마스크 가격 안정화와 판매 수량 조절에 공들이는 이유는 국민의 건강을 위한 명분과 함께 미끼 상품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는 점이 꼽힌다. 마스크 판매 수량에 제한을 걸면 더 많은 방문객의 발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업체의 생산 능력이 수요만큼 미치지 못하면서 마스크 물량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이마트는 협력업체를 방문해 마스크 물량에 대한 긴급 협의를 진행해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기존에 마스크는 협력업체에 발주하면 이틀 뒤에 점포에 입고됐지만, 주요업체의 경우 발주 다음날 매장에 입고되도록 배송시스템을 개선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주말에도 MD들이 출근해 매일매일 마스크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KF94 마스크 물량은 확보되는 대로 수시로 발주 제한을 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며칠 전 재고를 확보해놨던 것과 달리 전날 겨우 확보해 매장에 진열해도 일부 점포에서는 곧바로 동이 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식약처는 제조업체의 24시간 생산 가동으로 하루 1000만 개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고는 약 3110만 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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