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신종 코로나 확산에 '공급망 붕괴' 쇼크

입력 2020-02-02 15:20 수정 2020-02-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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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현대차 등 중국 공급망 긴급점검 및 컨틴저시 플랜 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촘촘히 얽힌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할 조짐을 보이는 탓이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은 중국 공급망을 긴급점검하고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 사태 발발 당시 기업들은 현지 공장 인력들을 불러들이고,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하지만 사태가 확산하면서 공급망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나온다.

중국 현지 부품 업체들과 글로벌 제조 기업들의 가동 중단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수급 문제는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현실화됐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와이어링(전선)' 부품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국내 완성차 공장들도 가동 중단 위기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은 부품 재고 부족으로 일부 국내 공장 특근을 취소했다. 향후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평택공장을 1주일간 세우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재고를 파악하며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2만∼3만 개에 이르는 부품 대부분을 국내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와이어링하니스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온다.

산업연구원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생산하던 와이어링하니스를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조달하면서 생긴 위험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이 부품의 생산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재고량에 따라 사실상 전체 완성차 제조사가 가동 중단 및 부분가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휴업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스마트폰ㆍ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는데 현지 공장이 문을 닫으면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석유화학 업계 역시 이번 사태가 2월 하순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중국을 통한 원자재 수급에 문제가 생겨 중국은 물론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을 멈췄다. 한 달 가동 중단 시 예상 피해액만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달한다. 더불어 현지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여기에 수출하는 철강재 수요 감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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