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빅딜 리뷰] ⑤ 결국 없었던 일로 된 넥슨 매각

입력 2019-12-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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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재추진 가능성 당분간 낮아… 매각 무산 직후 조직 재정비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쓸 뻔했던 딜로 ‘넥슨 매각’을 꼽을 수 있다. 매각가가 10조 원을 웃돌며 국내 최대 규모의 ‘메가 빅 딜’이 유력했지만 결국 6개월여 시간을 끌다가 결국 무산됐다.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가 직접 주도했지만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끝내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월 예비입찰 이후 3번이나 미뤄진 본입찰= 김 대표는 올 초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의 지분 가치는 NXC가 보유한 각 게임 자회사와 관계사들의 지분 평가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272억 원) 규모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M&A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보다 글로벌 업체에 지분을 넘기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4월 디즈니를 찾아 직접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었다. 마땅한 해외 인수자를 찾지 못해 국내 기업 위주로 협상을 벌였던 본입찰은 총 3번이나 연기됐다. 당초 본입찰은 2월 예비입찰 이후 4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5월 15일로 한차례 연기된 이후 다시 24일로 미뤄졌고, 또 적격인수후보자로 선정된 곳 중 한 곳에서 본입찰 마감 연기를 요청해 다시 한 번 미뤄졌었다.

결국 5월 말 마감된 매각 본입찰에는 사모펀드인 KKRㆍ베인캐피털ㆍMBK파트너스와 카카오, 넷마블이 참여했다. 넥슨을 인수할 강력한 후보로 부상됐던 중국 텐센트는 본입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본입찰에 참가했던 넷마블과 카카오의 3대, 2대 주주다. 이에 둘 중 한 기업이 넥슨의 주인이 될 경우 간접적으로 넥슨의 중요 경영 안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존재했다.

◇‘몸값 이견’ 매각 결국 불발··· 매각 재추진 가능성은?= 인수전에 참여한 카카오, 넷마블, 사모펀드들은 협상 마지막까지 가격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끝내 10조 원 이상인 인수 대금 마련과 회사의 성장성 담보라는 조건을 함께 충족시키는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특히 유력 인수 후보였던 넷마블과 카카오는 적극적 행보를 보여줬지만 매각이 진행됐던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334억 원, 넷마블은 1조6159억 원으로 재무적투자자 없이 단독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관점보다는 단기 투자차익이 목표인 사모펀드도 매각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대표는 공개 매각에 참여했던 후보자들에게 7월 이메일을 통해 공식적으로 매각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 이메일에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매각 철회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직접 철회 의사를 밝혔기에 당분간 넥슨 매각이 재개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번 매각에 실패한 넥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 중이다. 우선 넥슨은 8월 1일자로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실무그룹을 9개로 분할했다. 기존 7개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된 조직도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9개 사업부로 개편했으며,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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