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굴기’ 박차…4년간 해외 기업 인수·출자 최소 13개사

입력 2019-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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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지식재산권의 집대성…“인수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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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로봇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지식재산권의 집대성으로도 불리는 산업용 로봇 산업 육성을 천명했으며 이후 지난 4년간 중국 기업이 인수하거나 출자한 해외 기업은 최소 13개사(계획 포함)에 이르렀다고 2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미·중 무역 전쟁에서 로봇 등의 지식재산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지만,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은 해외 로봇기업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중국 산업용 로봇업체 에스툰(ESTUN·중국명 南京埃斯頓自動化)은 최근 독일의 유서 깊은 로봇업체 칼클루스(Carl Cloos·약칭 클루스)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에스툰의 우보 회장은 “인수를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잡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클루스는 1919년 설립됐으며 자동차용 강판 용접 로봇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230억 엔(약 247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독일 정부 승인을 얻은 상태여서 연내 인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에스툰에 의한 해외 기업 인수는 이미 5번째에 이른다. 에스툰은 2017년 영국 트리오 등 3개사를 잇따라 인수해 중국 기업 중에서도 적극적인 인수 공세로 한층 더 눈길을 끌었다. 동사는 자동차와 가전산업에 들어가는 용접 로봇이 주력인 신흥 기업이다. 잇따른 인수로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 위안(약 2336억 원)에 달해 2015년에 비해 단숨에 3배 급증했다.

다른 중국 기업도 해외 인수와 출자에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로봇 제어 시스템을 다루는 장쑤하궁지능(江蘇哈工智能)은 이달 말까지 자동차 산업용 로봇에 강한 독일 니막(NIMAK)을 약 6500만 유로(약 84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나 항공기 등 많은 제품의 생산 공정에서 핵심이 되는 장치다. 생산기술이 집약돼 있어 지식재산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기술 축적이 필요해 중국은 그동안 유럽과 일본의 선진국에 뒤처져 있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한 핵심이 해외 기업 인수다. 중국이 인수하는 기업들은 기술력은 있지만, 경영을 잘하지 못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중소기업이나 독일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설명한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스위스 ABB를 선두로 일본의 화낙과 야스카와전기, 지난 2016년 중국 메이디그룹에 인수된 독일 쿠카 등 4개사가 전 세계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이다. 반면 중국은 로봇 대기업으로 불리는 선양신쑹(瀋陽新松)이라고 해도 연매출이 450억 엔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들은 ‘중국제조 2025’를 내건 정부의 후원 아래 해외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이포트(EFORT·중국명 埃夫特智能)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최소 26억 엔을, 에스툰은 약 5억 엔을 각각 지원받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 밖에도 각 지방정부가 여러 방법을 동원해 로봇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저장성은 새로운 로봇을 구입한 기업에 구매 비용의 약 10%를 지원한다.

미국은 거액의 정부 보조금이나 해외 기업 인수·출자를 통한 중국으로의 강제적인 기술 이전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해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보면 중국 측은 로봇산업에 있어서만큼은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며 현지 제조업체 전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올해 중국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약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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