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세 번째 침수…피렌체도 폭우로 홍수 위기

입력 2019-11-18 16:32 수정 2019-11-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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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폭우로 잠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세인트 마크 대성당 앞을 한 여성이 건너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폭우로 잠긴 이탈리아 베네치아 세인트 마크 대성당 앞을 한 여성이 건너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50여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지난 주말 조수 수위 상승으로 또 다시 침수됐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150㎝까지 상승했다. 이에 당국은 관광명소인 산마르코 광장을 또다시 폐쇄하고 주민과 관광객 진입을 통제했다. 베네치아 시내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것은 지난 12일 이후 세 번째다.

베네치아는 지난 13일, 조수 수위가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입었다. 15일에도 조수 수위가 160㎝에 이르면서 도시의 약 80%가 침수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00만 유로(약 257억 원)를 긴급 지원했다.

지속된 폭우는 베네치아 이외 지역도 강타했다. 아르노강이 1992년 이후 최고 수위에 도달하면서 유명 관광지인 피렌체와 피사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잇단 폭우와 침수로 인한 피해 규모가 10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피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고 SCMP는 평가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베네치아의 역사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이번 수해로 최소 6곳의 명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대성당, 11세기 유물인 세인트 마크 대성당의 고가 대리석과 모자이크 등이 훼손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게다가 짠 바닷물이 대리석·타일·석고 등에 스며들어 장기적으로 전체 구조물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국무총리는 “베네치아를 강타한 폭우는 이탈리아의 심장을 타격했다”면서 “도시가 부서지고 역사적 유산들이 망가진 것을 지켜봐야하는 것은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가 기후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상 이변 사이클이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오펜하이머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100년에 한 번씩 반복되던 “극단적인 해수면”은 2050년까지 6년마다 한 번씩 반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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