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반도체 위기론, 이제부터가 ‘실력’

입력 2019-05-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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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산업부 기자

“운이 좋나요? 아니면 실력이 좋나요?”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우문현답의 댓글이 달렸다. “실력이 좋아 결과가 좋으면 운도 좋은 거고, 실력이 좋지만 결과가 나쁘면 운이 나쁘다고 한다. 실력도 별로지만 결과가 좋으면 운이 좋다고 하고, 실력도 없고 결과도 나쁘면 운도 실력도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한국 반도체 산업은 실력도 좋았고 운도 따랐다. 오래전부터 반도체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왔고, 반도체 초호황을 타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작년 4분기부터는 속칭 ‘운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겼고 가격도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환율 변동이 커지고 있으며,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반도체 산업에도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또는 장기화→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 감소 → 중국 내수 시장 타격 → 중국의 한국 반도체 수요 감소 등의 순으로 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미·중 무역 분쟁이 해소되더라도 국내 반도체 업계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 타결되면 중국이 미국 반도체 수입을 늘리기 위해 일본과 한국에서 수입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및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의 상황 전개 방향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영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초격차, 시스템 반도체 강화 등을 들고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도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초호황이 꺾이고 여러 위기설이 난무한 지금, 반도체 업계의 진짜 실력 경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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