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원태 시대, 한진그룹의 ‘수송’보국

입력 2019-05-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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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무 산업부 기자

“국적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 보는 게 소망이네.”

한진그룹 ‘수송보국’(수송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뜻)의 역사는 196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이 조중훈 회장에게 건넨 이 한마디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중훈 회장은 고심 끝에 항공공사 인수를 결정했고, 이 회사는 오늘날 연간 매출액 13조 원 수준의 글로벌 항공사 대한항공이 됐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흘러 조중훈 회장의 손자인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 총수로 취임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달 24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의 선임에 대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을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 별세 등 혼란 속에서도 창업 정신 계승에 대한 한진그룹의 의지가 느껴졌다. 다만 ‘이 시점에서 수송보국은 과도한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진그룹에 필요한 것은 창업정신의 계승보다는 시대에 맞는 재해석이다. 다시 말하면 보국보다는 ‘수송(사업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을 때다. 대한항공은 최근 국내에서 오랜 기간 독점하고 있던 노선 운수권을 잃었다.

LCC는 정부 지원 속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勢 )를 불리고 있다.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아시아나항공이 풍전등화의 신세로 전락해 항공업계 재편의 태풍이 불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해서는 대한항공만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 경영의 ‘잠재적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대한 지분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사모펀드(KCGI)로부터 확실하게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회장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우호 세력과의 연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 경영권에 대한 시장과 주주의 믿음과 확신이 향후 사업 추진과 자체 역량 강화에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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