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만? 개인병원 의료진도 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9-01-08 18:22 수정 2019-01-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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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환자 돌출행동 많아ㆍ야간진료 땐 취객 행패ㆍ전직 경찰 고용 병원 늘어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故)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을 계기로 개인병원 진료실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개원의들은 대형병원보다 안전망이 취약한 개인병원 진료실에서 위협적인 일들이 훨씬 빈번하다고 입을 모은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개원의들은 주로 진료 불만족, 의료비 문제 등으로 일부 환자들의 폭언과 폭행은 물론 온라인 카페 게시글을 통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뇨의학과·안과·피부과·성형외과에서 이 같은 폭력 노출빈도가 높았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해 9~10월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에 따르면 6개월간 폭력 노출 빈도는 응급의학과(12.7회)에 이어 비뇨의학과(5.3회), 안과(4.4회)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 노출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응급의학과(87.8%)가 가장 많았고 신경과(66.3%), 성형외과(64%), 피부과(59.3%)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한 비뇨의학과 개원의는 “전립선 질환자들은 평소 야간뇨, 회음부 통증 등이 나중에는 우울증 등 심각한 2차적 심인성 질환을 야기시켜 정신과 환자들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환자들이 병원으로 찾아와 기물을 파손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10년간 많은 일들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성형외과의 경우 시술 결과에 대한 불만이 폭력·폭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여성 환자가 성형수술 후 불만을 품고 남성을 동행해 폭력을 행사하고 흉기로 난동을 피우는 일을 겪고 나서 몇 년 전 전직 경찰관을 직원으로 영입했다”며 “이후 관련 문제들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야간진료와 지역적 특성도 의료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간진료 중 주취자들의 난동과 간호사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 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병원의 경우 이들이 폭력조직을 결성해 진료에 불만을 품고 조직적으로 금품갈취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개인사업자인 개원의들이 이 같은 환자를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은 경찰의 개입마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더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이에 진료실 내 CCTV 설치의 법적 근거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진이 신고를 해도 경찰 대응이 미온적이고 개인병원 특성상 의사가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경찰서에 진술하러 가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개원의들 사이에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료실 대피통로 마련, 호신용 스프레이 보유 및 증거 자료를 남길 수 있는 진료실 내 CCTV 설치 법적 의무화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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