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험난한 춘투 돌입…노조, 엘리엣에 동조? 또 ‘몽니’

입력 2018-04-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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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춘투'가 올해도 힘겨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조합이 또다시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요구는 거의 매년 포함된 단골 메뉴지만, 작년에는 최악의 실적을 감안해 자제했던 요구 사안이다.

현대차 수준의 대기업 중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만 지급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실현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것을 노조도 알지만,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안이다.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와 280만 원 지급이었다.

게다가 기본급 인상 요구안은 지난해 인상분(5만8000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 그룹의 실적은 올해에도 크게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와 수출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작년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를 이를 감안해 올해 목표 판매량까지 낮춘 상황이다.

무엇보다 노조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반대를 요구하기로 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는 `기업 사냥꾼`인 엘리엇이 노리는 경영 혼란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태 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자신들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간 분할 합병을 반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조가 분할 합병 반대를 볼모로 본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사전전략”이라며 “회사 경영권을 위협하는 세력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공멸할 수 있는 위험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모비스위원회 단체교섭을 통해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에 반대하는 특별 교섭을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며 “분할 합병 반대안을 포함한 노동쟁의 안건이 대의원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2014년까지 해마다 품질달성격려금(기본급 50%+50만 원)과 사업목표장려금(300만 원) 등에 합의했지만 어려운 회사 사정에 따라 이를 모두 포기한 상태”라며 “기본급 인사도 2014년(9만8000원 인상) 이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난색을 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3년 8조3200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로 인해 점진적으로 줄어 지난해 4조5700억 원에 그쳤다”며 “이런 상황에도 지난해 기본급의 300%와 28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올해 역시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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