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산은, 협상 실패 시 P플랜 검토

입력 2018-02-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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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채권단과 MOU 체결 시한… 勞使 견해차 속 막판타결 주목

금호타이어 노·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 협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사전회생계획안(프리패키지플랜·P플랜)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P플랜 시 채권단의 희생이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없는 데다 노조 역시 해외로의 매각 반대 명분을 잃을 수 있어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금호타이어는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 체결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하지만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철회해야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채권단은 이른 시일 내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후속 경영정상화 절차를 결정한다.

구조조정 칼자루가 법원으로 넘어가면 우선 금융기관 채권단의 상당한 희생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SK그룹이 비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면서 채권단의 감자와 출자 전환을 조건으로 내걸어 협상에 실패했다. P플랜에서는 기업 정상화를 위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희생이 대전제인 만큼 채권 소각과 감자, 출자 전환 등의 문제가 대폭 해결될 수 있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 채권은행들이 금호타이어 채권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으로 처리한 점도 채권단의 P플랜 결정에 예전만큼 부담이 크지 않은 사유가 된다.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여신을 ‘회수의문’ 등급으로 분류해 사실상 채권 전체 액수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뒀다. 수출입은행 역시 금호타이어를 ‘고정’ 등급으로 부실채권 처리했다. 특히 P플랜에서 중국 부실이 대거 해소된다면 더블스타 외 해외 사업자나 국내 기업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대기업에 대한 P플랜은 한 번도 실행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점치기는 어렵다. 최근 강관제조업체 미주제강이 약 한 달 만에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고 P플랜 종결을 준비 중이지만 이는 법원과 채권단, 회사와 노조의 적극적 합의로 이뤄낸 결과였다. 2016년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서 청산을 맞았다.

금호타이어 노조 역시 P플랜에서는 지금처럼 무조건 해외 매각을 반대할 명분이 약해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제 와서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동반한 합의를 이뤄내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적어도 P플랜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한 막판 타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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