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고용 보장하려면 노조도 고통 분담해야”

입력 2017-01-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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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노동조합에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하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강 사장은 20일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보내고 “회사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고용 보장을 선택했다”면서 “여러분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사는 채권단의 인력 조정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러한 제 뜻은 분명하고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전일 울산 본사에서 73차 임단협을 벌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회사 측은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임금조정 10만 원과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포함해 12만3000원 인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고용보장을 전제로 1년간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하는 건 직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의 함영주 은행장은 전일 현대중공업 계동사옥을 방문해 권오갑 부회장에게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장기화된 불황과 심각한 수주 부진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이르다”며 “노사 문제 등 내부적인 문제가 여전히 제자리인 점도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사장은 “자구 계획을 실천해달라는 협조 방문이었지만, 사실상 일방적 통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사측이 요청한 고통 분담을 받아들인다면 채권단을 어떻게든 설득해 고용 보장을 책임지겠다”며 “배 한 척 수주가 시급한 지금, 노사문제를 설 이전에 마무리 짓고 힘을 모아 위기극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는 단 한 가지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계획을 10년 전 수준인 15조 원으로 낮춰 잡았다.

강 사장은 4월 1일 목표로 진행 중인 분사에 대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사업분할이 이뤄지면 각 계열사는 자기만의 업종 특성을 살려 독자 경쟁력을 키우고,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과 근로조건도 100% 승계되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누구의 잘못과 책임을 떠나 교섭이 그 어느 해보다 장기화되고, 혼란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송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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