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자금난 경고등…부도율 넉달새 6배 급등 [반도체 호황의 그늘]

입력 2026-06-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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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음부도율 0.24%…법인파산 279건 '껑충'
중기·개인사업자 연체↑…은행 건전성 경고등

반도체 호황의 그늘에 가려졌던 중소기업 자금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 부진에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어음부도율은 치솟고 법인파산 신청도 다시 늘었다. 기업대출 연체율까지 오르며 은행권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은 올해 4월 0.24%로 집계됐다. 전월 0.12%에서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었고 지난해 12월 0.04%와 비교하면 넉 달 새 6배 치솟았다. 어음 부도는 약속어음이나 환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약정 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결제가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부도가 반복되면 거래정지 처분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조달과 영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매출이 발생해도 거래처 대금 회수가 늦어지고 원자재값·인건비·이자비용 부담이 쌓이면 흑자를 내고도 결제일을 넘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파산을 택하는 기업도 다시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4월 법인파산 접수 건수는 279건을 기록했다. 올해 2월 180건까지 줄었던 접수 건수는 3월 208건으로 반등한 뒤 4월 들어 300건에 육박했다.

기업 자금난은 은행 건전성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동월 대비 0.06%포인트(p)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 0.81% △중소법인 0.88% △개인사업자 0.71%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컸다.

3월 연체율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도 분기 말 부실채권 상·매각 확대 영향이 반영된 결과여서 안심하기 어렵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은행권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현금흐름 악화는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취약차주 비중이 큰 저축은행·상호금융은 기업 부실 확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체율 안정을 위한 핵심은 여전히 법인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며 "법인 중소기업은 연체채권 내 비중이 40%에 준해 은행권 건전성 흐름을 좌우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중 연체율 상승 속도가 둔화됐고 상·매각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의 시장금리 상승이 건전성 부담으로 전이되는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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