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 미처 깨닫지 못했던 봄눈 같은 사랑이야기

입력 2016-05-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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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자연 닮은 담백한 문체로 긴 여운

▲작가 이순원. 뉴시스
▲작가 이순원. 뉴시스

작가 이순원이 6년 만에 장편소설 ‘삿포로의 여인’을 출간했다.

‘삿포로의 여인’은 이순원 작가가 ‘은비령’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15년 봄부터 계간 문예중앙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서 살았던 한 여자와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로 떠나버린 여자의 딸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이순원 특유의 감성이 담긴 강원도의 자연을 닮은 담백하고 순수한 문체와 그의 유토피아와 같은 대관령이 어우러져 봄눈 같은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이순원은 195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1998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그의 작품인 ‘은비령’,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이순원의 대표작 ‘은비령’, ‘그대 정동진에 가면’,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등의 작품은 그 무대가 강원도다.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19세’에서도 대관령을 무대로 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소설가 황정은은 “꽤 오래전부터 선생을 알아왔다. 고백한 적은 없지만, 선생을 이룬 것 중에 내가 은밀하게 샘내는 것이 있다”면서 “선생의 대관령이다. 그러나 그것이 내게 있다고 해도 선생처럼 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원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관령을 말한다는 것. 그는 “삶과 죽음을 나누고, 잇는 것.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자와 기어코 넘어가 버린 자를 가르는 것. 다시 한 번 선생은 그곳을 부지런히 넘어 선생만 쓸 수 있는 이야기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 소설은 신문기자 박주호가 중학교 시절 시라키 레이와 연희를 처음 만났던 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박주호에게 21년 전 대관령 시절을 떠오르게 한 것은 연희의 오빠 유명한의 갑작스러운 연락이다. 그는 유명한을 만나 유강표와 시라키 레이의 연애, 오수도리 산장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박주호는 연희와 헤어지던 날 나눴던 마지막 포옹의 순간을 떠올리며 ‘사랑’이란 단어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삿포로에서 날아온 연희의 편지는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이순원 작가는 “삿포로에서 태어나 대관령에 와서 사는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대관령에서 태어나 삿포로에 가서 사는 여자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겨울눈 같은 사랑’과 ‘봄눈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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