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자금 엑소더스 가속화…올해 -5410억 달러, 30년 만에 순유출 전환

입력 2015-10-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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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순유출 규모가 5410억 달러(약 6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IF는 이것이 30년 만의 순유출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급격한 자금 유출은 미국 금융자산 가격이 대폭 조정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IF는 세계 유수의 은행, 헤지펀드, 보험회사, 기타 금융회사 500여개를 대표하는 업계 단체다.

IIF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동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 터키 등에 고질적인 문제가 될 징조라고 우려했다. IIF의 찰스 콜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저지하는 모든 요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자금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고, 바로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은 중국 경제의 예상 외 둔화와 이것이 전세계로 파급해 원자재 시장을 직격함으로써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신흥국 경제는 중국 경제 둔화와 대출 비용 상승, 달러화 강세와 지난 5년간의 기업 부채 축적이 맞물려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그동안 각국 중앙은행은 8조 달러가 넘는 돈을 세계 경제에 투입했다.

IIF의 훙 트란 전무이사는 “신흥국 경제가 요동치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트란 이사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가격과 실물 경제의 기조적인 성장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 자산 갭은 미국 등에서 매우 넓어 거의 사상 최대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이상”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는 반면, 신흥국 시장의 혼란 대부분은 이들 국가가 정체된 자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능력에 의문이 깊어지고 있는 데에 기인한다. 신흥국 대부분은 수출, 특히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 둔화는 제조업과 광업, 부동산, 건설에 대한 과잉 투자를 부각시키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업의 부채 비율이 지난 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넘어섰다. IIF의 트란 이사는 “이러한 채무 증가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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