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경영권 방어, 주총서 엔트리브에 발목?

입력 2015-03-10 14:17 수정 2015-03-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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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놓고 표대결 가능성 배제 못해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트리브소프트가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의 정기 주주총회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김택진 대표가 온라인 게임강화를 목적으로 전격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가 실적부진의 늪과 기대이하 실적 등에 시달리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김 대표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1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넥슨과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엔씨소프트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택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을 처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SK텔레콤 보유지분과 개인지분 등을 더해 약 1220여억원을 들여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이번 정기주총에 변수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전까지 흐름은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에 자사주를 넘기며 경영권 분쟁의 주도권을 확보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195만 주를 넷마블게임즈에 장외처분 방식으로 매각키로 발표했다. 전체 발행 주식수의 8.93%로, 총 매각금액은 3911억원이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가 이번에 확보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져도 아무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지분경쟁에서 넥슨이 한발 더 앞섰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넥슨 일본법인(14.68%)과 넥슨코리아(0.4%)가 확보한 엔씨소프트의 지분은 15.08%이다. 반면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1%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지분 구조에서 엔트리브소프트가 인수된지 3년이 지났지만, 부실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어 자칫 주총에서 논란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연결기준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인수한 첫 해인 지난 2012년 엔트리브소프트의 영업적자는 12억원 규모였다. 이듬해인 2013년 영업적자규모는 68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에는 83억원까지 뛰었다.

설상가상으로 엔트리브소프트의 PC 온라인사업 부문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엔씨소프트 현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 매각 대금은 약 4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주주총회에서 엔트리브소프트와 관련한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된 것이다. 한발 더 나가 이러한 부정적인 기류는 4대주주(6.88%) 위치에 있는 국민연금이나 60%에 가까운 개인 소액주주의 등을 돌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임기가 만료되는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와관련해 넥슨이나 국민연금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와 관련해서 경영진으로부터 어떤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기금운영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1차적으로 의결권 행사여부를 판단하나 현재까지 검토를 끝내지 못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간적으로 엔씨소프트보다 우선해서 처리해야 할 기업들이 많아 검토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투자위원회를 열고 의결권 행사 등 전반적인 것을 판단해야 할 듯 하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이 60%에 근접하고 있는 개인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관심사이다. 응집력이 주요 주주보다는 떨어지지만 삼삼오오 합쳐지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 사업부문 매각에 대해 모바일 게임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사업 부문매각은 모바일 게임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엔트리브는 올해 캐주얼과 스포츠 장르를 포함한 다수의 모바일 신작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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