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이희상 대표 → 한국제분 → 동아원 ‘수직형 출자구조’

입력 2014-09-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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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9개 계열사 보유…‘동아원’ 유일한 상장사로 실질적 지주사 역할

동아원그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아원그룹의 실질적 지배주주는 이희상 동아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이기도 하다. 국내 3대 제분업체 중 한 곳으로 제분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원그룹은 최근 잇단 대외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아 그룹 관계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올해는 자사주 매각과 관련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동아원, 신동아그룹 캐시카우 동아제분 모태로 성장 = 동아원은 1953년 신동아그룹 창업자인 최성모 회장이 세운 조선제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선제분은 1967년 유일제분을 인수하고 1968년 동아제분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 회장은 대한생명보험 등 계열사를 급속도로 확장했다.

그러나 1999년 대한생명그룹(옛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신동아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동아제분은 1600억원에 한국제분에 넘어갔다. 인수 이전까지 동아제분은 영남과 수도권에서, 한국제분은 호남과 충청권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동아원(옛 동아제분)은 2008년 상장사인 신촌사료SCF와 합병하면서 증시에 입성하였으며 현재의 제분과 사료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동아원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을 포함해 29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아원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고 나머지는 비상장사다. 그

룹의 사업은 제분부문과 사료부문, 기타부문으로 구별된다. 제분은 밀가루, 프리믹스 등을 주요 제품으로 동아원이 맡고 있으며, 사료부문은 배합사료를 동아원과 청도KODO사료유한공사, 광동KODO사료유한공사, KODO FEEDMILL(CAMBODIA) Co., Ltd. 등이 맡고 있다. 기타 부문은 페라리와 마세라티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에프엠케이와 쌀 등을 양곡도정하는 한국산업, 해이농산물자원개발(코지드, 코지드 캄보디아), 와인관련(KODO, Inc., Dana estates, Inc.,Dharamsala LL), 에너지 보관업 및 운반업 등(당진탱크터미널(주), 하나에너지,Tossco Hong Kong LTD), 농장(천안홤) 등으로 나뉜다. 그룹 매출에서 제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41% 가량이며 사료 부문은 36%, 기타사업은 20% 정도이다.

◇수직형 출자구조 = 동아원그룹은 현재 이희상 회장→한국제분→동아원으로 이어지는 수직 출자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희상 회장은 한국제분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전체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기타 계열사는 동아원과 한국제분이 나눠서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대산물산은 이희상 대표가 48%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산물산은 한국제분과 동아원 지분을 각각 10.85%, 10.86%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제분 역시 대산물산 지분 11.8% 보유하고 있어 작은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동아원은 해외농산물 자원개발을 하는 코지드 지분 91.91%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산업(73.46%), 단하유통(50%). 에프엠케이(69.54%), 해가온(46.03%), 당진탱크터미널(90.45%), 백초바이오연구소(49.25%), 완주홤(85.08%) 등을 안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안정적 실적 불구 대외적인 악재 = 동아원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자산 7226억원과 1550억원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6359억원으로 전년과 비숫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7억5000만원으로 2012년 75억9700만원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또한 136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국내 3대 제분업체 중 하나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동아원그룹은 대외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월 증권선물위원회는 동아원과 한국제분의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 중간책 등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동아원 전 대표이사인 이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아원이 지난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1065만주(지분율 17.0%)나 보유하게 됐고, 이를 2010∼11년에 걸쳐 전량 매각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군인공제회와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자사주 300만주와 765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 적어 매각이 어렵게 되자 브로커를 통해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것처럼 꾸민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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