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금융위기 당시 도이체방크가 막대한 손실을 은폐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분데스방크의 조사관이 다음주 뉴욕으로 건너가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정부 구제금융을 피하고자 약 12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르는 파생상품 손실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관들은 도이체방크가 지난 2006~2006년 거래했던 ‘최우선 순위 차입거래’라는 이름의 복잡한 신용파생상품의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전 직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해 12월 해당 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F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성명에서 “손실 은폐 주장은 2년 반 이상 지난 낡은 것”이라며 “로펌들이 해당 건에 대해 신중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펼쳤으나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은행은 “더욱이 손실 은폐 주장의 대부분이 해당 상품을 책임지지 않았으며 정보나 핵심 사항을 알지도 못한 사람들로부터 흘러나왔다는 사실이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당국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